김기식 파문 후…전·현직 의원 정치자금 내역보니

여야 원내대표들 ‘평범’한 지출... 김성태 문자메시지 발송비 3547만원
6.13 지방선거 출마 김태호, 후원금 소진…이인제, 1억3000만원 당 귀속
안철수 72만원 차입금 반환에 써, 본인이 600만원 빌려주고 돌려받아
  • 등록 2018-04-19 오후 5:19:39

    수정 2018-04-19 오후 5:19:39

우원식 민주당,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19대 의원 시절 정치자금 사용에 ‘위법’ 판단이 내려지면서 전·현직 의원들에게서 유사 사례가 발견될지 관심이다. 김 전 원장처럼 유관 단체 등에 고액 후원금 기부로 ‘땡처리’한 경우는 드물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지만, 이참에 의원들의 정치자금 사용 적절성 여부를 보다 엄격히 감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직 여야 원내대표는 어떨까. 이데일리가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여야 원내대표의 2016년 정치자금 수입보고서에선 김 전 원장과 같은 뚜렷한 특징은 보이지 않는다. 모두 연임에 성공, 남은 정치자금은 20대 의원 임기로 넘겨 사용한 까닭에 무리한 지출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의 경우 19대 임기가 끝나고 20대 임기가 시작된 2016년에 △언론 및 정책관계자 등 각종 식대 △사무실 운영비용 △많게는 20만원에 달하는 각종 단체 회비 및 후원금 △당 을지로위원회 활동 비용 등 지출 내역이 간결한 편이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대 임기 시작 직후인 6월부터 연말까지 문자메시지 발송비로 3547만원 정도를 써, 우 원내대표(충전비 800만원)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점이 눈에 띄었다.

이에 비해 임기 종료로 금배지를 내려놓아야 하는 의원은 정치자금이 남으면 국고나 소속 당에 귀속시켜야 해, 김 전 원장처럼 임기 막판 모두 소진하려는 경향이 보였다. 6.13 지방선거 후보로 확정된 이들 중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19대 의원 임기 종료를 사흘 앞두고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1명에 퇴직금 708만5632원을 주는 등 후원금을 모두 사용했다. 역시 19대 의원이었던 같은 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는 2016년 정치자금 1억7886만원 가운데 보좌진으로 보이는 4명에 퇴직금 명목으로 2381만원을 나눠준 뒤 남은 1억3536만원은 당에 귀속시켰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017년 대선출마를 위해 20대 의원직을 중도사퇴했는데 그 해 정치자금 5853만원 중 쓰고 남은 72만6000원을 차입금 반환에 썼다. 후원금이 적었던 안 후보는 정치자금이 부족하자 2차례에 걸쳐 총 600만원의 본인 돈을 정치자금으로 메워 썼다.

김기식 전 원장처럼 19대 초선을 지내고 의원직을 내려놓은 이들 중엔 강석훈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전 의원의 정치자금 지출 내역이 눈에 띈다. 강 전 의원은 금배지를 내려놓기 직전이자 박근혜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에 임명된 2016년 5월에 지역사무국장과 보좌진 등 8명에 퇴직위로금 1932만원을 줬다. 정책개발 등 명목 식대에 200만원을 쓴 그는 보좌진과의 송별식대에 하루 180만원을 쓰는 등 정치자금을 모두 사용했다.

박근혜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같은 당 김희정 전 의원도 19대 막판 보좌진 10명에 퇴직위로금 28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정치자금을 다 썼다.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유일호 전 의원은 마지막해 정치자금 2억1967만원 중 남은 1억5345만원을 당에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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