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코리안’ 경계 확산…외항사 한국行 중단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부 국가는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외국항공사는 한국행 항공편을 줄줄이 감편·중단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7개 국가에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중동에서 바레인·요르단·이스라엘 등 3개 국가, 남태평양에서 모리셔스·사모아·미국령 사모아·키리바시공화등 등 4개 국가가 한국인 입국 금지 조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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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항사들은 한국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나섰다. 마카오의 국적항공사 에어마카오는 3월 한 달간 인천~마카오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카오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한국인 입국객에게 지정된 장소에서 8시간에 달하는 검역조사를 시행 중이다.
국내 항공사도 국제선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 항공편 감축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하루 2회 왕복 운항하던 대구~제주 노선을 결항하고 하루 12회 왕복 운항하던 김포~부산 노선도 9회로 감편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하루 3회 왕복 운항하던 대구~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LCC도 대구발 국내선 및 국제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제주항공은 24일~29일 대구~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대구~타이베이 노선도 3월까지 운항하지 않는다. 에어부산도 24일부터 대구~제주·타이베이 노선 운항을 멈췄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6일부터 대구발 국제선 운항을 중단키로했으며, 국내선 축소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적 LCC를 중심으로 국내 항공업계는 ‘비상경영’ 태세다. 에어부산은 이날 한태근 대표이사 사장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에어부산 임원은 급여 20∼30%를 반납한데 이어 이날 부서장급 직원도 임금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또 이스타항공 조종사들은 4개월(3∼6월)간 임금 25%를 삭감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조종사 노조와 사측이 임금협상 특별교섭을 실시해 합의안을 마련한 결과다.또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을 비롯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은 임원의 임금 20~30%를 삭감하고, 진에어 등 항공업계는 최소 1주에서 최대 12개월까지 희망 휴직을 신청받고 있다.
항공기를 텅텅 빈 채 운항해도 문제지만, 항공기가 공항에만 있어도 비용이 줄줄 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 등 국적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사와 국내외 공항 조업사로부터 비용 납부 유예 또는 감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장 비행기를 띄우지 못해 운영자금이 고갈되면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고 항공유 대금이나 주기료 등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공항에 발이 묶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도 지난 17일 최대 3000억원 내에서 필요한 유동성을 수혈하는 등 항공업계를 대상으로 긴급대책을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하는 목소리가 크다. LCC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지원 계획을 들고 나온 것은 환영하지만, 대출 심사를 진행하는 곳은 산업은행으로 소관 부처가 달라 칸막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조속한 대책이 이뤄져야하는데 담보심사를 하다 보면 금융 지원도 3개월 이상 걸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