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는 3단 수준..고민없이 대국 결정했죠"

  • 등록 2016-02-22 오후 6:35:14

    수정 2016-02-22 오후 11:58:3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알파고는 프로 3단 수준이어서 이길 수 있습니다. 앞으로 1,2년 후에는 알 수 없는 승부가 될 것이지만요.”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이세돌 9단이 3월 9일부터 다섯차례열리는 구글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국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9단은 2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에서 “이기냐, 지느냐를 떠나 인공지능의 시작점이 아닌가 싶다”면서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제가 선택받은 것이 굉장히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운을 뗐다.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등장한 그는 시간이 지나자 안정을 찾은 듯 미디어 브리핑이 진행되는 와중에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이세돌 9단. 구글코리아 제공
이 9단은 “승부를 예측해 본다면 3대2 이런 승부는 아닐 것”이라면서 “5대 0이냐, 4대 1이냐의 승부로 예측하고 있다. 아직은 제가 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알파고와 유럽 바둑챔피언이자 중국 프로기사인 판후이(2단)과의 다섯차례 대국을 언급했다.이 대국에선 알파고가 다섯차례 모두 승리한 바 있다.

그는 “솔직히 판후이와의 대국은 그다지 승부를 논할 정도의 기력은 아니었다”며 “알파고는 이후 4개월 이상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어 그때보다 실력적으로 올라갔을 것이다. 방심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자신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영국 런던 본사 사무실에서 화상회의로 참여한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의 놀라운 학습능력에 대해 자랑했다.

하사비스 CEO는 “판후이와의 대국 이후 이세돌 9단을 대국 상대로 택한 이유는 알파고가 더이상 스스로를 이길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의 약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몇 가지가 있지만, 미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대국이후 소개하겠다”면서 “지금까지 저희가 주도한 도전은 성공적이었고, 두 개의 신경계와 스스로 학습능력을 지난 알파고는 스스로를 더 이겨나가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가장 최고급 고수와 대결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구글 측이 알파고와의 대국을 어떻게 설득했고,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대해 “솔직히 정말 (알파고가) 궁금했다. 대국을 결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5분 정도 걸려 (구글 측에)설득할 기회를 주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저도 하루에 1,2시간 정도 컴퓨터와 가상으로 대국하는 연습을 한다”며 “이번 대국은 좀 자신 있어 대국 환경 등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정말 이것이 제대로 된 승부라고 다가온다면 신경써야 겠죠”라고 말했다.

화상연결을 통해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CEO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세돌 9단. 구글코리아 제공
이세돌은 1995년 12세의 나이로 프로에 입단하여 친형인 프로 기사 이상훈과 함께 국내 두 번째 형제 기사가 됐다. 2000년 제5회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처음으로 국내 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2년 제15회 후지쯔배에서 첫 국제대회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듬해인 2003년에는 최고 단인 9단으로 승단하였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 경기 대회 바둑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00년 이후 지금까지 30개가 넘는 국내 타이틀과 18개의 국제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세돌과 알파고 간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총 5회 열린다. 1백만 달러(한화 12억 원 상당)의 상금이 걸렸다. 알파고가 승리할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전 경기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3월 9일 오후 1시에 진행된다. 3월 9일 오후 1시, 3월 10일 오후 1시, 3월 12일 오후 1시, 3월 13일 오후 1시, 3월 15일 오후 1시에 열린다.

백을 잡는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규칙으로 진행된다. 두 기사가 제한 시간 2시간을 각각 갖게 되며,2시간을 모두 사용한 뒤에는 1분 초읽기 3회씩이 주어져 각 대국 시간은 4~5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모든 경기는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의 전 경기는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또한 국내에서는 바둑 TV를 통해,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TV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 관련기사 ◀
☞ 이세돌 9단-구글 인공지능, 중국 바둑규칙으로 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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