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 미국 성장률 착시…W자형 더블딥 공포 커진다

미국 올 3분기 성장률 연율 33.4%
1947년 이후 최고치 기록했음에도
'V자 반등' 무리…'W자 더블딥' 무게
"코로나發 이동 제한에 성장세 약화"
소비심리·기업심리 등 지표 곤두박질
예기치 못한 변종 코로나 변수까지
  • 등록 2020-12-23 오후 8:00:00

    수정 2020-12-23 오후 8:00:00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슈퍼마켓의 식품 진열대가 거의 비어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무려 33.4%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70여년 국내총생산(GDP) 통계 역사상 최고치다.

다만 이를 두고 코로나19 이후 경제의 완전한 회복으로 해석하는 이는 거의 없다. 2분기 최악의 침체와 비교해서 나온 ‘착시 현상’에 가깝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재유행이 거세지는 데다 변종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면서, 추후 경기는 오히려 다시 고꾸라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이른바 ‘W자형 더블딥(이중침체)’ 공포다.

미국 3분기 성장률 확정치 33.4%

2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33.4%로 나타났다. 이번 수치는 확정치다.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나온 속보치, 잠정치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미국은 성장률을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하면서 수치를 보완한다.

3분기 성장률은 미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47년 2분기 이후 가장 높다. 종전 최고치는 1950년 1분기(16.7%)였다. 월가 전망치(33.1%) 역시 웃돌았다. 특히 GDP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41.0% 급증했다. 기업의 투자를 나타내는 비거주용 고정투자(22.9%) 역시 큰 폭 늘었다. 수출은 59.6% 폭증했다.

하지만 30%가 넘는 수치만 보고 ‘V자형 반등’ 기조로 보는 건 무리라는 평가다. 비교 대상인 2분기(-31.4%) 때 역사상 최악 침체를 겪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기와 비교한 성장세를 1년 단위로 환산해 분기마다 발표한다. 올해 3분기 GDP 규모, 다시 말해 경제 주체들이 만든 최종 생산물의 가치만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었다. 팬데믹 이전의 경제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특히 3분기 성장률에는 전례가 없는 수준의 수조달러 경기 부양책 효과까지 녹아 있다.

당장 4분기의 경우 성장률이 급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4분기 GDP 증가율은 2.8%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마켓워치는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더블딥 불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을 앞두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실물경제는 성장 탄력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L자형 장기침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V자 반등 무리…W자 더블딥 우려

이날 나온 소비심리는 부진한 실물경제를 방증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CCI)는 88.6으로 전월(92.9) 대비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97.5)에 못 미쳤다. 최근 상무부가 내놓은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10월(+0.1%)과 비교해 한참 낮은 수치다. 미국의 월별 소매 판매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지난 3월(-8.3%), 4월(-14.7%)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디렉터는 “코로나19 재유행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현재 소비 여건에 대한 평가가 급락했다”며 “소비자들은 내년 초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 소비뿐만 아니다. 기업 투자 역시 움츠러들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통계를 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4.9로 전월(6.3) 대비 1.4포인트 내렸다. 월가 전망치(5.4)를 밑돌았다. 엠파이어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더 큰 문제는 예기치 못한 변종 코로나19 변수다. 변종 바이러스가 나온 영국으로부터 오는 승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현재 50여개국이다. 미국 내에서는 뉴욕주가 먼저 나서 빗장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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