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우중, 美트럼프 대통령 살려주신 분"...400억 이익 안겨

  • 등록 2019-12-10 오후 7:04:53

    수정 2019-12-10 오후 7:04:5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10일 YTN라디오 ‘생생경제’에 출연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살려주신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 김 전 회장은 한국 재계의 유일한 인연으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 부동산 개발사업자로 이름을 날렸지만 무리한 투자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유동성 문제에 부딪혔다.

이때 트럼프는 뉴욕 맨해튼의 땅을 자신의 반등기회로 삼았고, 한국의 상사이자 건설업체인 ‘대우’를 눈여겨봤다.

이후 대우건설은 1997년 9월 현지법인인 DADI(Daewoo America Development NY Inc)를 통해 트럼프와 맨해튼 유엔본부 근처 부지에 세계 최고층 주거빌딩인 트럼프월드타워를 함께 세우기로 했다.

트럼프의 야심작인 트럼프월드타워는 1998년 10월 착공해 총 2억4000만 달러를 들여 2001년 10월 완공했다. 트럼프월드타워로 트럼프는 3887만 달러, 당시 한화로 약 400억여 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관련 사업 초기인 1998년과 1999년 두 차례 한국을 찾았고,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전 대우개발 회장과 골프 라운드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998년 당시 김 회장을 사업차 처음 만났을 당시 TV로 박세리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경기를 함께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덕을 본 건 트럼프만이 아니었다. 대우건설도 트럼프 이름을 딴 ‘트럼프월드’로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의 시작을 알렸다.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주상복합을 서울에 짓자고 제안했고, 대우건설도 ‘브랜드’ 있는 아파트 사업을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현재 서울 여의도 인도네시아 대사관 옆에 있는 대우 트럼프월드 1차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시공됐다. 2003년에는 여의도 대우트럼프월드 2차를 완공했다.

트럼프는 당시 한국의 부동산 시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실제 투자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브랜드 사용료 등 로열티를 요구해 대우 측이 700만 달러 가량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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