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묶인 외환당국…원·달러 환율 얼마나 더 내릴까(종합)

3일 환율 1054.2원 마감…2.4원↓
외환당국 "심리적 쏠림 감지된다"
"원화 강세 지속…1030원도 가능"
  • 등록 2018-04-03 오후 6:31:06

    수정 2018-04-03 오후 6:31:06

3일 오후 서울 을지로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54.2원으로 마감해 3년5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3일 3년5개월여 만에 최저치 급락했다. 외환당국 경계감이 약화되면서 전날 1060원 하단이 뚫렸는데, 재차 하락한 것이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4원 하락한 105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4년 10월29일(1047.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1054.0원까지 내렸다. 2014년 10월30일(1052.7원) 이후 최저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을 시험해보고자 하는 시장의 심리와 달러화 약세 등이 맞물려 장 막판 급격하게 내렸다.

한·미 정부가 공식 테이블에서 환율 개입을 의제로 논의하는 게 확인되면서 최근 외환당국 경계감은 크게 약화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공고한 하단으로 작용했던 1060원이 전날 붕괴되자, 시장은 다음 바닥이 어디일지 탐색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연중 최저점이 경신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장 막판 한 시간 정도를 제외하면, 원·달러 환율은 줄곧 전날 종가(1056.6원) 위에서 등락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전쟁 위기감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 때문에 위험회피 심리가 우세했기 때문이다. 원화는 대표적인 위험통화로 꼽힌다. 위험회피 심리가 우세하면 원화 가치는 통상 하락한다. 국내 증시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것도 원화 가치를 낮춘 요인이었다.

그러나 장 막판 국내 증시가 하락 폭을 대부분 회복하는 동시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자 환율은 레벨을 급격히 낮췄다. 환율 하락 압력이 형성되자 외환당국이 어디서 개입할지 시험하려는 시장의 심리가 커진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호주 달러화와 유로화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데다 국내 증시 낙폭도 회복되자 하락했다”며 “외환당국 경계감이 약화하면서 연저점을 경신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외환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당국 한 인사는 “최근 보도를 통해 한·미 간 환율 협의 등이 부각되다보니 시장의 심리적인 쏠림 현상이 관찰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 완화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있긴 하지만 급격하게 내릴 정도는 아니다”며 “과도하게 움직였다는 생각이 들면 균형점을 찾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당국의 저지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시장은 환율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며 “일차적으로는 1050원선에서 공방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중 환율이 103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며 “3분기에는 1020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5억1000만달러였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4.15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6.05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31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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