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퍼붓는 무역전쟁에…中 떠나는 글로벌 기업

유럽기업 54%, 관세부담 커지며 글로벌 공급체인 타격
"7%는 생산공장 이전했거나 옮길 계획 수립 중"
일본 고마쓰·미쓰비시전기도 일부 생산라인 이전
美 3단계 추가관세 초읽기…글로벌 기업 시름 속 대화 가능성도
  • 등록 2018-09-19 오후 4:24:33

    수정 2018-09-19 오후 4:24:33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유럽과 일본, 대만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유럽 200개 기업 중 54%가 이번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공급체인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응답기업 중 7%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본토에 있는 생산기지를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이미 옮겼거나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에 있는 공장을 이미 옮겼거나 옮기고 있는 유럽 기업도 5.2%에 이르렀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양쪽으로 영향을 받고 있어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대다수가 미국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중국에서 조립이나 가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츠 하본 주중 EU상공회의소 회장은 “유럽기업들이 이미 미·중 무역전쟁의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도 마찬가지다. 아직 대부분의 업체들은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기업들은 생산라인을 이전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 건설기계업체 ‘고마쓰’는 이미 지난달 부품 생산 일부 라인을 일본과 멕시코로 옮겼다. 미쓰비시전기 역시 중국 다롄의 공작기계 생산 라인을 일본 나고야로 이전했다.

최근 중국 본토에 공장을 둔 대만 기업들도 생산 공장을 옮기려 검토 중이다. 대만 경제부의 선룽진 장관은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최소 20개의 대만 기업들이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생산 공장을 옮기려 하고 있다”며 “인터넷, 통신, 전자부품, 자전거 제조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4일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석 달 후인 내년 1월 1일부터 25%로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 국무원 역시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1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며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양측은 이후에도 더 강한 공격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라 글로벌 기업의 시름은 날이 갈수록 더해질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안에 관세 부과 대상을 중국 수입품 전체로 확대하는 3단계 추가 관세 부과 절차 개시를 지시할 것이라 보도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2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다만 대화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리는 좋은 친구”라며 “언젠가는 중국과 무역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 역시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분쟁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야 하며 어떠한 일방주의도 가시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며 소통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대한민국 3대 도둑 등장
  • 미모가 더 빛나
  • 처참한 사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