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비정상"..홍준표-유승민, '날 선' 공방 왜?

정계개편 앞둔 '보수 적통' 주도권 다툼 해석
  • 등록 2017-05-29 오후 7:10:00

    수정 2017-05-29 오후 7:10:00

홍준표 전 경남지사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9일 ‘바른정당은 위성정당’이라는 홍 전 지사의 발언을 놓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5·9 대선 패배 이후 전열을 가다듬는 두 보수정당이 정계개편을 앞두고 보수 적통의 주도권을 둔 물밑 경쟁을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전 지사는 전날(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우파 궤멸작전을 거론하면서 “바른정당을 위성정당으로 만들어 우파를 분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2011년 당시 지금은 바른정당 소속인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이 당권 장악을 위해 대표였던 자신을 흔들었다는 점을 부각하며 비판했다. 이날에도 “(문재인 정부는) 바른정당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위성정당으로 존치시키면서 우파 분열로 지방선거를 치르고 효용가치가 없어지면 바른정당 일부 인사는 흡수하지만 가치가 없는 인사는 버린다”고 썼다. 더 나아가 바른정당을 ‘얼치기 강남좌파’로 규정하면서 “한국당에서 떨어져 나간 것은 한국당으로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도 적었다.

이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지방의원 연수에 참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대선 패배의 책임은 후보가 제일 큰 것 아니냐. 대선에서 패배하자마자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하는 자유한국당 후보는 비정상”이라며 홍 전 지사의 페이스북 정치를 ‘당권 도전 움직임’으로 규정하며 맞받았다. 그러면서 한국당에 대해 “소멸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한국당에 24%대 지지를 준 것도 다른 동기가 있어서 그렇지, 정말 한국당이 하는 짓이 맘에 들고 좋아서 그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세연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의원 전체회의에서 “(홍 전 지사라는) 괴짜 정치인의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해도 어이가 없고 기가 차다”며 “극우에 서 있다 보니 자기보다 더 왼쪽에 있으면 모두 좌파가 되는 자기 편의적 아집이 경이롭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세탁기, 설거지, 돼지 발정제, 영감탱이 등 정치인 입에서 나온 허언의 가벼움이 망언으로 변질된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한국당은 건축물로 비유하면 재난위험시설 E등급이다. 신속한 해체작업에 들어가라”고 촉구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차기 총선 등을 앞두고 정계개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두 보수정당 간 기 싸움은 그런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한국당과의 후보 연대든 당 대 당 통합이든, 특히 저의 경우에는 함부로 입에 담을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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