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퇴임일인 20일 오전 곧바로 백악관을 나설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CNN은 보도했다. 근처 의사당에서 열리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불참할 뿐 아니라 요란하게 퇴장한다.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떠날 예정이다. 헬기 소리는 백악관 인근에서 취임 전날 밤을 보낼 바이든 당선인에게도 들리겠지만, 두 사람은 끝까지 만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통상 후임자를 축하하고 떠나는 역대 미 대통령들의 전통을 트럼프 대통령이 깨는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자를 위한 편지도 남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미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결단의 책상’에 후임자를 위한 편지를 남겨 왔다. 성공을 바라는 덕담과 당부 메시지가 주된 내용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상 정치의 밀고 당김에 관계없이 강력한 민주주의의 도구를 남기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편지를 남겼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객들에게 이 편지를 자랑하곤 했다.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참모진들의 설득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전해졌다.
|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식 퍼레이드와 수많은 지지자들의 배웅 속에 송별회를 열고자 했지만 국방부 측이 거절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극렬 지지층이 미 의회 의사당을 습격한 것처럼 또 다른 소요사태를 불러올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직전까지 무더기 사면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백악관이 자신들의 ‘우군’을 대규모 사면 대상자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와 ‘공화당 돈줄’인 투자가 엘리엇 브로이디, 유명 래퍼 릴 웨인 등을 포함해 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만큼, 훗날을 도모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