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게이트 '키맨' 차은택 귀국…"안종범 안다, 우병우는 몰라"

중국 칭다오發 비행기 탑승 인천공항 입국
"물의 일으켜 죄송…검찰조사 성실히 임할 것" 울먹
檢, 체포영장 집행 신병확보…서울중앙지검 압송
최씨 도움받아 관가 진출 후 각종 이권 개입 혐의
  • 등록 2016-11-08 오후 11:38:32

    수정 2016-11-09 오전 8:32:11

중국에서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차은택씨가 8일 밤 11시2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허준 전재욱 기자] 현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로 꼽히는 차은택씨가 8일 입국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차씨는 이날 저녁 8시(한국시각)에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한 중국동방항공 MU2043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밤 9시53분께 도착했다. 검찰은 밤 10시10분 경 차씨를 공동강요 등 혐의로 체포했다. 차씨는 지난 9월 말부터 중국 칭다오에서 머물다가 이날 밤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검찰은 차씨가 밤샘조사에 동의하면 조사를 진행한다.

검은색 모자와 뿔테 안경을 쓴 차씨는 공항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 물음에 “진심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 “(독대한 적은) 정말로 없다”고 말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아느냐’는 질의에 “조금 알고 있다”고 했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뒤를 봐주고 있고, 재단 사업을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절대 그런 일 없다”고 했다.

‘문화체육계 인사에 개입한 것인 사실이느냐’는 질의에 “모든 부분 검찰에서 진실대로, 사실대로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서 ‘사업을 하면서 최순실씨의 도움 받았느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했다. ‘아프리카픽쳐스는 최순실씨 소유냐’는 물음에 “제 것”이라고 답했다.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공동강요 등 혐의로 법원에서 미리 받아 둔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차씨를 수사본부가 꾸려진 서울중앙지검으로 밤 11시20분께 압송했다.

차씨는 검찰청사에 도착해서 ‘우병우 전 수석이 뒤를 봐준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 ‘우 전 수석은 모른다고 답하라고 지시를 받았느냐’, ‘청와대 문건을 두고 최순실씨와 회의한 적 있느냐’는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하게 말하겠다”고 일관하며 답변을 피했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씨는 고영태 더블루케이 상무를 통해 최씨와 인연을 맺고 각별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감독에 머물렀던 차씨가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관가에 진출하게 된다. 차씨는 2014년 8월 박근혜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에, 이듬해 4월에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차근차근 오른다.

이후 차씨가 정부 요직 인사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 그가 문화계에서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하자 공교롭게도 주변 인물들이 주요 공직에 오르게 된다. 대학원 은사 김종덕 홍익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됐고, 외삼촌으로 알려진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지명됐다.

설립부터 출연금 모금까지 의혹에 휩싸인 미르재단 주요 인사도 차씨의 인물로 채워진다.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차씨와 사제지간이다. 차씨가 문화융성위원을 떠나면서 지명된 강명신 위원은 현재 미르재단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한선 전 이사는 차씨가 광고업계에서 활동하던 시절 가깝게 지낸 인물로 알려졌다.

각종 이권이 얽힌 의혹에도 연관돼 있다. 차씨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운영에 발을 담그고 있는 아프리카픽쳐스와 플레이그라운드, 엔박스에디트 등 회사가 정부 프로젝트를 수주하는가 하면 대기업 광고를 휩쓸었다. 차씨는 이들 회사의 자금을 횡령해 유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이 업체들을 압수수색하고 증거물을 확보했고, 전날에는 차씨의 측근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차씨 측근으로 분류되는 송성각(58·체포)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이날 새벽 특가법상 뇌물과 강요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송 전 원장은 포스코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광고업체에 지분 80%를 넘길 것을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차씨가 야간조사에 동의하면 밤샘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거부하면 신원확인 후 구치소로 보낼 계획이다. 검찰은 차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48시간 안에 사후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핵심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씨가 8일 오후 중국에서 도피중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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