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연루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지난 9월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소환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굳은 표정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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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검찰이
대우조선해양(042660) 부실 대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을 다시 불렀다. 수사팀은 지난 9월 강 전 은행장의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이후 약 두 달 만에 보강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5일 오전 10시부터 강 전 은행장을 다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은행장은 지인이 운영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바이올시스템즈에 지분투자와 연구·개발비로 합계 54억 원을 투자토록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넣었다.
대우조선해양과 자회사 부산국제물류(BIDC)는 이 지시에 따라 2011년 9월과 11월 바이올시스템즈에 각 4억 9999만 8000원씩을 지분 투자했다. 또 2012년 2월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생산 기술개발’이라는 이 회사 연구개발 사업에 총 44억원을 지원했다. 검찰은 바이오 에탄올 상용 기술이 없던 이 회사가 대우조선해양을 속일 수 있었던 배경에 강 전 행장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시행한 수십억대 아파트 공사 하도급 공사를 포함해 약 50억대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받는다. 대우조선해양은 강 전 행장 종친이 운영하는 중소건설사인 W사에 맡겼다.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장 재직 당시 고교 동창인 임우근 회장이 운영하는 한성기업에 180억대 특혜 대출한 혐의도 있다. 그 대가로 강 전 행장은 명절 떡값 명목으로 상당액의 현금과 골프여행비, 사무실 운영비 등 억대 금품을 챙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21일 특가법상 뇌물수수, 특경법상 알선수재 및 배임, 제삼자 뇌물수수 혐의로 법원에 강 전 은행장의 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됐다. 수사팀이 이날 강 전 은행장을 다시 불러 추가로 확인된 범죄 혐의를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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