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해부터 ‘순혈주의’를 잇달아 타파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이 경쟁사 신세계 출신 외부 임원을 추가로 영입했다. 연초 조직개편 후속 조치로 백화점 본연의 ‘명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명품 전문가를 새로 앉혔다.
|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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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출신 조형주 럭셔리부문장(상무보)이 13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작년 말 롯데쇼핑 백화점부문 대표에 취임한 정준호 대표를 포함해 네 번째 신세계 출신 영입이다.
조 부문장은 신세계의 벤처캐피털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수석부장으로 최근까지 근무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의 바이어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본부장은 백화점부문 MD1 상품본부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 상품군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인 김상현 부회장을 롯데쇼핑 수장으로 앉히고 정준호 대표를 백화점부문 대표로 선임하면서 고강도 조직개편을 시행 중이다.
지난 1월엔 신세계 출신 이승희 상무와 안성호 상무보를 영입한 바 있다. 이 상무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 출신으로 오퍼레이션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아 강남점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안 상무보는 신세계백화점 디자인담당 임원으로 롯데백화점 스토어 부문장 직을 맡고 있다.
정준호 대표는 연초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백화점과 아울렛 부문 둘로 나눠 각 채널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능력 위주 인사를 펼치겠다”고 연초 밝혔다. 본사 중심으로 상품군별 세분화한 조직을 구성, 백화점 본연의 상품 전문성을 집중 강화해 고객과 시장의 눈높이 맞춰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상품력 강화를 위해 상품 부문을 세분화해 ‘전문가 부문장(임원급)’을 도입하고 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공석으로 있는 롯데쇼핑 각 부문 주요 보직이 외부 인사로 채워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