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오는 16일 예정됐던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들의 회동이 전격 연기됐다.
|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금융위원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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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위원회는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및 지방은행지주 3곳(BNK·DGB·JB)의 회장 간 간담회를 20일 오후 3시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김주현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도 불참했다.
16일 간담회에서는 당국에 최근 강조한 상생금융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밝혔지만 당국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지난 7일 김주현 위원장은 “제 판단이 중요한 게 아니며, 국민들이 썩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오는 16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지주 역할이 무엇인지 등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은행들은 금리 상승으로 역대급 이익을 냈고, 그에 맞는 사회적 기여가 필요하다는 데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고 뼈 있는 이야기를 남겼다.
금융지주 회장들 입장에서는 마냥 편치만은 않은 자리였지만 김 위원장의 일신상의 이유로 연기돼 다소 시간을 벌 수 있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