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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공단건설에 합의하면서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노동력과 토지가 합쳐 경제협력을 하는 청사진이 그려졌다. 이후 정몽헌 회장이 김 국방위원장과 추가적인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순탄치만은 않았다.
2003년 6월 착공 이후 1년 반만인 2004년 12월 개성공단에서 첫 제품 생산이 이뤄졌다. 2007년 개성관광이 시작되는 등 경제협력은 점차 확대됐고 현대그룹의 역할과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남북의 정치적인 논리에 번번이 대북사업이 좌절되면서 현대아산의 고통은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불어났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과 개성공단 건설사업의 총 개발 사업자로 개성공단 내 호텔과 면세점, 식당, 주유소 등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현대아산이 개성공단에서 올린 매출은 100억원에 달한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연간 1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2단계 건설사업도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이후 발효된 5·24 경제제재 조치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013년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단행해 우리 정부와 신경전 끝에 4월부터 개성공단 근로자를 전원 철수시키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남북간 협의를 통해 정상화할 수 있었다”며 “2년 5개월 만에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로 다시 한번 최대 위기가 도래했지만 재가동에 대한 희망을 놓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2000년 개성공단 포함 북한의 통신, 철도, 비행장 등 7대 사업에 대한 개발권을 따내면서 그 대가로 당시 미화 5억달러(약 5500억원)를 지불한 바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정부의 발표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 해결돼 개성공단 조업이 다시 시작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