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꼬리표 뗀 이민우 "냉혹한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겠습니다"

  • 등록 2019-02-18 오전 6:00:00

    수정 2019-02-18 오전 7:22:12

이민우. (사진=이민우)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종 목표는 세계랭킹 1위입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전향한 신인 선수가 처음부터 잘하기는 매우 어렵다. 아무리 아마추어 시절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고 해도 분명히 프로 무대의 벽은 높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등장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낸 조던 스피스(미국)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제패한 최혜진(20)처럼 프로 무대의 벽을 단숨에 뛰어넘는 실력을 보이는 선수도 간혹 있다. 하지만 브룩스 켑카와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이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은 뒤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된 것처럼 대부분이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2016년 US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인 이민우(21)도 같은 경험을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민지(22)의 남동생인 이민우는 지난해 11월 큰 기대를 받으며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민우는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공동 67위를 기록하며 조건부 시드를 얻는데 만족해야했다.

웹닷컴 투어 카드 풀시드 획득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은 이민우는 연습에 매진하며 2019년을 기약했다. 노력의 결과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이민우는 프로 데뷔 후 처음 출전한 유러피언투어 대회인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두 번째 대회인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단독 4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는 “지난해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서 좌절하기도 했지만 실패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며 “이번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통해서는 프로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수많은 실패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 냉혹한 프로 무대에서도 꼭 살아남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민우의 가장 큰 장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이민우의 도전적인 성격은 경기할 때도 나타난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1번 옵션으로 내세운 이민우는 300야드를 넘기는 장타를 앞세워 코스를 공략한다. 여기에 풍부한 상상력을 더해 아마추어 골퍼들이 보고도 믿기 어려운 샷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300야드로 상황에 맞는 샷을 구사하려고 노력한다”며 “절대 실수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보내려고 하는 곳만 보고 자신 있게 스윙을 가져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플레이는 위험 부담이 커 실수가 나왔을 때 만회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민우도 때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버리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공략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프로 전향 후 가장 어려운 부분이 4일 내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며 “프로 무대에서는 하루라도 못 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만큼 무조건 공격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최적의 코스 공략법을 세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한 번에 바뀌지 않겠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는 만큼 곧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여러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이민우는 메인 스폰서로 캘러웨이를 선택했다. 의류 계약은 휴고 보스와 맺었고 골프화는 나이키를 신기로 했다. 프로 데뷔와 동시에 스폰서들로부터 인정받은 이민우는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 점령에 도전한다. 이민우는 올 시즌 주 무대로 웹닷컴 투어를 삼기로 했다. 여기에 유러피언투어를 비롯해 아시안투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등 기회가 되는 한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이민우에게 최종 목표를 묻자 “세계랭킹 1위”라고 답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웹닷컴 투어에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는 것”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차근차근 올라가서 언젠가는 꼭 세계 최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년 안에 PGA 투어에 진출해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등과 경기를 하고 싶다고 한 이민우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경기를 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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