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방 '후아유'가 남긴 세가지..콘텐츠+배우+케드의 품격

  • 등록 2013-09-18 오전 9:55:35

    수정 2013-09-18 오전 9:55:35

후아유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케이블채널 tvN 월화 미니시리즈 ‘후아유’가 종방됐다. 17일 방송에서 극중 양시온(소이현 분)과 차건우(옥택연 분)의 해피엔딩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후아유’는 신선한 장르 속에서도 어디서 본 듯한 소재를 안고 출발했지만 지금까지 트렌드를 앞선 콘텐츠를 보여준 tvN 채널의 노하우 답게 세련된 연출 감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후아유’의 마지막이 남긴 의미를 짚었다.

김재욱(왼쪽부터) 소이현 옥택연
◇진정한 힐링, 나 자신으로부터

‘후아유’는 제목처럼 ‘넌 누구니’라는 뜻에서 첫 회를 시작했다. 6년 전 사고로 혼수 상태에 빠졌다가 기적처럼 깨어난 경찰 시온의 이야기로 출발했다. 살아난 시온은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갖게 됐고, 그들의 사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미국 드라마 형식처럼 매회 조금씩 다른 에피소드와 주인공에 초점을 맞췄던 ‘후아유’는 시온을 필두로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억울한 이들의 속마음을 풀어주는 듯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시온이 ‘해결사’ 혹은 ‘힐링 전령사’처럼 역할한 셈이다.

‘넌 어디서 왔니’의 동정으로 시작된 ‘후아유’는 점차 ‘난 누구일까’로 시선을 돌렸다. 과거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 당시 연인이었던 형준(김재욱 분)을 잃은 슬픔에 시온은 힘들어지기 시작했고 드디어 그의 눈에 형준의 영혼이 포착됐다. 그때부터 혼란에 빠졌던 시온은 건우로 인해 안정을 찾아갔고 ‘후아유’의 마지막 회에 와서야 모든 눈물을 쏟아낼 수 있게 됐다.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며 펑펑 우는 시온에게 형준이 “이 세상에 나 만큼 널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안심하고 떠날 수 있게 됐다”고 고백한 순간 두 사람 모두 지난 슬픔을 떠나보낼 수 있게 됐다. 형준과의 이별로 시온은 더 이상 혼령에 시달리지 않게 됐고 건우 역시 두통에 힘들어하지 않게 됐다. 사랑이 또 다른 사랑을 낳고, 아픔이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이 된 셈이다.

소이현
◇재발견 소이현, 반가운 김재욱

‘후아유’를 보는 가장 큰 재미는 작품 자체의 메시지 뿐 아니라 이를 살려낸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굵직한 작품 속에서 연기 경력을 쌓았던 소이현은 트렌디한 작품으로만 여겨질 수 있었던 ‘후아유’에 무게감을 실어줬다. 그 동안 케이블 드라마를 이끈 주역이 ‘스타’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이번 작품 만큼은 스타와 배우 그 사이에 안착된 소이현이란 존재의 덕을 보게 됐다.

무엇보다 소이현은 ‘후아유’와 비슷한 콘셉트로 비교됐던 SBS 수목 미니시리즈 ‘주군의 태양’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완성했다. ‘주군의 태양’ 속 태공실 역을 맡은 배우 공효진과 소이현은 ‘귀신을 보는 여주인공이 누군가를 돕고 치유해준다’는 캐릭터 공통 분모를 안고 있었다. 귀신을 보고도 더 이상 놀라지 않게 된 능청스러운 캐릭터가 공효진의 것이라면 소이현은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안고 있는 보다 진지하고 애잔한 느낌의 차분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와 호흡을 맞춘 김재욱 역시 군 제대 후 첫 작품임에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은 깊은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대부분의 장면이 영혼 설정으로 등장했던 만큼 대사 한마디 없이 눈빛과 표정 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하는 어려움 속에도 힘을 냈다는 것.

‘후아유’의 한 관계자는 “소이현과 김재욱은 드라마 속에서 굉장한 무게감을 보여줬다”며 “두 배우 모두 차분한 감성을 기본적으로 지녔고 따뜻함을 품고 있는 눈을 가져서 연기의 시너지가 더욱 났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재욱
◇케이블드라마의 품격 한 단계 UP

‘후아유’는 전작인 ‘나인’처럼 온라인 영향력을 보여주거나 ‘응답하라 1997’처럼 시청률 면에서 ‘대박’을 터트리진 못했다. 더욱 값진 성과는 ‘안정적인 시청률’과 ‘마니아를 넘어선 인지도’였다. ‘후아유’를 계기로 케이블드라마가 이젠 기본적으로 2%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마니아 층의 열렬한 충성심보다 보다 폭 넓은 시청층으로부터 ‘믿고 보는 콘텐츠’임을 인정 받게 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뜻이다.

이를 방증하는 것이 ‘후아유’의 ‘조용한 돌풍’이었다. ‘후아유’는 신선한 판타지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를 토대로 전 세계 33개국에 판권을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동안 아시아 국가에 대부분 판권 수출이 성사됐던 것과 달리 미국, 남미 20개국, 유럽권인 그리스까지 판권 수출이 논의됐던 것. 일본과 같은 아시아 시장에서는 케이블 드라마 사상 회당 최고가를 경신하며 판권이 수출됐다는 전언이다.

CJ E&M 콘텐츠해외사업팀은 “‘후아유’는 방송 전부터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보인 작품이다”며 “33개국 외에도 현재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고 유럽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에서도 추가 협의할 예정이라 향후 판매국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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