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옛 이름에 집착하는 스타들...네이밍 마케팅의 허와 실

  • 등록 2008-07-07 오전 9:53:35

    수정 2008-07-07 오후 3:50:42

▲ 최근?이름 사용 논란으로 해체설까지 불거진 그룹 신화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얼마전 그룹 신화의 이름이 논란이 됐던 적이 있다.

신화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오픈월드 엔터테인먼트는 얼마전 "가수 신화의 명의 무차별 사용을 방지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08년 6월부터 철저하게 보호체계로 관리를 시작한다"며 "사용 계약된 굿엔터테인먼트 외에 다른 외부 업체들의 사용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오픈월드는 "그룹 신화의 이름을 사용할 경우 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의 서면 동의를 얻어야 한다. 또 현재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프로젝트의 경우도 사전 동의가 있을 때까지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회사 측이 밝힌 '다른 외부 업체'는 신화 일부 멤버들의 소속사를 일컫는 말로 이 사건은 이후 신화 해체설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언급된 신화의 사례가 아니라도 스타들에게 이름은 단순한 네이밍의 차원을 떠나 그가 평생을 살아가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감이 아닐까 싶다.

90년대 인기를 얻었던 아이들 그룹들이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그들의 스타파워가 아닌 그들이 속했던 그룹의 네이밍에 힘입은 바가 크다.

실제 아이들 그룹 출신 가수의 상당수가 그룹 재결성의 가능성이 없으면서도 공공연하게 재결성에 대한 입장을 비치고 있다. 이는 그룹의 네이밍에 따른 절대적 팬들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젝스키스 핑클 SES 등 해체한 지 꽤 된 그룹 사이에서 아직도 재결성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스타 네이밍의 강력한 힘을 알게된 요즘은 아예 해체 대신 '따로 또 같이'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룹으로 이름을 알린 뒤 그 그룹 이름 아래서 각자의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는 10년 넘게 그룹을 해체해 오지 않으면서 자신의 활동으로 연예계를 이끌고 있는 신화의 성공사례에서 유례됐다. 신화의 멤버들은 올해 음반을 냈지만 공연외 공식활동을 하지 않을 정도로 활동이 미약하다. 하지만 이들은 해체설이 흘러 나올 때마다 오히려 더 강하게 신화에 집착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에릭일 때 보다 신화의 에릭일 때 보다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최근에는 슈퍼쥬니어 해피, 슈퍼주니어T, 슈퍼주니어M 처럼 새로운 유닛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스타들이 네이밍에 집착하는 것은 이름을 알리는 데 한계가 있을 뿐더러 시간이 점점 더 오래 걸리는 요즘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 예전 같으면 공중파와 TV에 얼굴을 드러내면 대중들에게 쉽게 각인됐지만 지금처럼 변화의 싸이클이 빠르고 경쟁이 치열한 현실 속에서는 알려진 이름과 존재감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 이런 연유로 연예인들은 자신의 이름을 정할 때 과거보다 신중한 편이다. 가수 버즈의 이름에서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하울로부터는 '구슬픈 소리’가 연상된다. ‘느낌’이라는 의미의 바이브, ‘담쟁이 덩쿨’의 아이비, ‘5월의 벌’의 메이비 같은 이름들은 모두 감각과 결합돼 이미지를 그려낸다. 이런 이름들은 음악 팬들에게 가수에 대한 느낌을 미리 설정해줄 수 있는 데다 신비감을 주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조금이라도 알려진 얼굴이나 이름에 집착하는 방송가의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브라운관은 전통적으로 알려진 얼굴과 이름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시청자들에게 낯선 신인들을 쓸 경우 시청률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특히 다매체 시대가 된 요즘 이런 현상은 특히 심하다. 특히 리얼리티가 강세를 보이는 최근에 이런 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재능있는 신인보다 과거에 알려졌던 중고(?) 연예인이 시청자들에게 좀더 친근하고 다정하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낯선 사람의 충격적인 이야기보다 자신이 아는 사람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스타네이밍은 물량공세로 이뤄지는 다른 분야와 달리 기본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바쁜 방송가에선 간과할 수 없는 점이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알리기 위해선 그리고 대중들이 어떤 존재를 인식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일부에서는 기존 네이밍에만 의존해 연예인들이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데 게을리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네이밍 마케팅을 앞세운 스타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를 활용하고 그 바탕 아래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연예인들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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