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일 공개한 공직자 재산변동에 따르면 이성태 전 한은 총재는 총 재산이 17억7343만2000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6891만7000원 증가했다. 지난해 신고 때는 5000만원 감소했지만, 한 해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재산 절반 이상을 은행과 저축은행 등에 넣어둔 이 전 총재는 본인명의의 예금 총액이 6억812만8000원으로 2000만원 가까이 늘어났고 배우자 명의 예금이 4억4818만4000원으로 8000만원 정도 증가했다. 월급을 꼬박꼬박 넣었고, 거기에 이자까지 붙은 덕이었다.
그러나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돼 있는 동작구 사당3동과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아파트는 시세가 떨어지면서 각각 1200만원, 800만원 재산이 줄었다.
이처럼 `한은맨`들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보수적으로 재산을 늘린 반면 올해부터 처음으로 재산을 공개한 금통위원들은 펀드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펀드 수익으로 아파트 값 하락분을 만회했다.
한은 재산신고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2억9621만6000원이 늘어난 박봉흠 금통위원은 총 재산이 29억6863만8000원에 이르렀다. 박 위원은 땅을 판 돈을 예금에 넣었고 삼성증권 등에 넣어둔 펀드 가격이 올라 재산을 늘렸다.
총 재산이 22억6971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1억3692만9000원 늘어난 김대식 위원 역시 국민은행을 통해 가입한 주식형 펀드 평가액이 늘어난 덕을 봤다.
이에 반해 한 해동안 2억6624만3000원 증가한 21억7213만7000원을 신고한 최도성 위원은 펀드 투자를 하지 않은 대신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땅값 상승 덕을 봤다.
또 심훈 위원은 총 재산이 38억6364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유일하게 전년도에 비해 재산이 줄었다. 2억4258만5000원 감소했는데,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 가격이 각각 1억원 이상씩 하락한 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