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우의 스카이토피아]스텔스 드론, 北 미사일 잡을까

스텔스 드론, 군납비리 문제 척결해 국민 신뢰 얻어야
  • 등록 2016-02-14 오전 6:00:00

    수정 2016-02-14 오전 6:00:00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분노와 불안감을 느끼는 요즘 우리 군이 개발하고 있는 스텔스 드론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군 당국은 지난해 말 북한의 장사정포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을 타격하는 스텔스 드론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장사정포와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유효사거리보다 높은 고도에서 타격한다는 것.

군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대와 함정, 동굴 속의 장사정포 등 대형 표적은 스텔스 드론이 직접 충돌해 타격한다”면서 “여러 개의 소형 표적에 대해서는 드론이 지능자탄(자체 유도시스템을 이용해 정밀 타격하는 탄)을 발사해 타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올해까지 드론 모델분석과 운용개념 등을 연구하고 내년부터 2019년까지 응용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스텔스 드론 개념연구에만 3억8000만원이 투입된다.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면 얼마나 투입 예산이 늘어날지 아직 추산도 하지 못했다.

美 공군의 스텔스 드론 가상도. 사진=US AVIATION week
하지만 한편으로 이번 미사일 발사 당시 6분 만에 미사일 궤적을 놓친 이지함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쏘아 올려진 ‘광명성 4호’는 발사 6분 만인 오전 9시36분쯤 제주 서남방 해역 상공에서 이지스 구축함 레이더망을 벗어났다. 추진체 궤도만 잡았을 뿐 추진체와 분리된 뒤 본체의 궤도는 잡지 못한 것이다. 이에 북한이 발사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2단 추진체와 비교해 레이더 반사 면적(RCS)이 작은 본체가 상대적으로 빨리 레이더 상에서 사라졌을 뿐 레이더는 문제 없이 작동했다는 군 관계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불신의 시선을 보냈다.

대당 1조원이 넘는 이지스함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제기된 군납비리 문제로까지 비난이 번지기도 했다.

과연 군의 문제인지 국민이 정확한 지식을 갖지 못해 생긴 오해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논란에서 드러난 군의 모습은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기 충분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인 듯 하다.

미사일로부터 국민을 지키고자 개발하는 스텔스 드론이 이번 이지스함 논란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국민이 우려하는 군 내 비리를 척결해 나라를 지킬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스텔스 드론이 만들어지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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