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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CNN 및 NBC 등에 따르면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미국 뉴저지주에서 3지역구 연방 하원의원으로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 민주당 후보가 접전 끝에 승리할 전망이다. 99% 개표가 진행된 결과 그는 49.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상대 후보인 톰 맥아더(58) 공화당 후보를 0.9%포인트 앞섰다. 약 2600표 차이다.
아직 6000표 가량의 우편투표 결과가 남아 있지만 당선이 유력하다. 개표가 95% 진행됐을 때까지는 뒤지고 있었지만 개표 막바지에 맹추격을 시작해 0.1% 포인트 차이로 역전,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앤디 김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마운트로럴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우리가 큰 승리를 만들었다. 이 힘겨운 싸움에서 이겼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감사드리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사실상 승리 선언을 한 셈이다.
앤디 김 후보는 대테러·안보 전문가로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국장을 지냈다. 이슬람국가(IS) 담당 보좌관도 맡은바 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지지 선언을 얻어냈다. 승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그는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가 ‘아메리칸 드림’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한 번에 두 명의 한국계 연방의원이 탄생하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된다. 전날에는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 한인 1.5세 영 김 후보가 승전보를 알렸다. 영 김 후보는 사상 최초 한인 여성 연방의원으로 당선됐다. 인종과 성별에서 소수자인데다,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승리를 일궈내 눈길을 끌었다.
한인 사회는 “믿을 수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주류사회 내 한인 정치력 신장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다. 두 사람은 소속 정당이 다른 만큼 정치적 입장에선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과 미국 간 관계를 다지는 데에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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