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손 내민 美..마주달리던 '무역전차' 멈추나(종합)

WSJ "므누신, 류허에 '초청장'..수주 내 협상 제안"
美기업 우려 등 부작용 고려한 듯..中도 수용할 듯
  • 등록 2018-09-13 오전 5:53:36

    수정 2018-09-13 오전 5:56:43

미중 정상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절정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 이른바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이 ‘타협’의 길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미국이 전격적으로 중국에 무역협상을 제안하면서다. 2000억달러(225조7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전 중국에 갈등해결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 취지라지만, 일부 미국 기업들의 우려 등 무역전쟁의 부작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의 무차별적 관세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중국도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 공멸의 길을 피하려 다시 테이블에 마주할 양측이 교집합을 찾을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고위관리들이 최근 류허 부총리 등 중국 측 협상파트너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초청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측에 수주 내 협상 재개를 제안했고, 각료급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양국 간 협상은 미국 워싱턴D.C. 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예고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안과 관련해 이미 공청회를 통한 의견수렴 절차를 마쳤다. 중국도 미국이 이 계획을 실행하면 600억달러 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맞섰던 만큼, 양국 간 무역전쟁은 최정점으로 치닫기 일보 직전인 상태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27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부과가 준비돼 있다며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사실상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때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미국이 중국에 손을 내민 건 먼저 미 기업들의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 시스코, 휴렛팩커드, 델에 이어 미 대표기업인 애플까지 대중(對中) 관세에 우려를 표하며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무역전쟁 확산이 공멸의 길로 갈 것이 자명하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2000억달러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소비자 물가가 0.3% 상승할 것이며 이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11일) JP모건도 보고서에서 중국 역시 일자리 550만개를 잃고, 국내총생산(GDP)의 1.3%포인트가 증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양국은 이미 500억달러 규모의 상대방 제품에 대해 관세폭탄을 주고받은 바 있다. 지난 5월 므누신 장관과 류 부총리를 협상단장으로 각각 단장으로 한 양국 협상단은 워싱턴D.C와 베이징을 오가며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됐다. 이어 6월초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역시 베이징을 찾아 막판 타협에 나섰으나 결국 빈손으로 귀국했다. 지난달 22∼23일 워싱턴D.C에서 벌인 차관급 협상을 끝으로 양국 간 접촉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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