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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측은 “‘불법적’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가수 기획사들의 마케팅, 음원 사이트 차트 운영 방식 등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높아졌다”며 “공론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라고 25일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닐로의 차트 성적과 관련해 음원 사이트들에서도 이유가 스텔스 마케팅인지 사재기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음원 차트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논의는 이미 촉발됐다고 본다”며 사안의 공론화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어 “문체부가 음원 사이트 사업자들에게 차트 개선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사업자들도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닐로 논란’은 무명이나 다름 없던 가수 닐로가 멜론을 비롯한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며 일어났다. 닐로는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앨범 타이틀곡 ‘지나오다’로 최근 걸그룹 트와이스를 비롯한 인기 가수들의 잇단 컴백 속에도 지니 등 일부 사이트에서 꿋꿋하게 1위를 지키더니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며 음원 사재기 등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앞서 음원 사이트들은 지난 2017년 어뷰징 등 불건전한 문제들을 시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문체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차트 개편을 단행했다. 인기 가수들이 밤 12시 신곡을 발표하면 해당 가수의 팬덤이 음원사이트 이용자가 적은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1위를 만들어주는 인위적인 차트 왜곡 현상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매일 오후 6시가 넘어 발매된 신곡들은 다음날 오후 1시부터 각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 진입하는 현재 방식으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