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육아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그 시기만 지나면 찾아오는 행복감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행복은 기존과 달랐다. 생후 30일이 지나고 찾아온 행복은 드디어 육아에 익숙해지고 아이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는 안도감에 가까웠다면, 최근 위기를 겪고 난 후에 느낀 감정은 ‘내 아이가 갑자기 이렇게 클 수 있구나’라는 한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인 것 같다. 지금도 원더윅스를 비롯해 육아에 힘들어하는 엄마아빠들에게 고생 뒤 찾아오는 행복감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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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더윅스’는 의학적 용어는 아니다. 이 용어는 네덜란드의 발달 전문가가 아기의 발달을 30년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주장한 개념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아기는 생후 20개월 동안 총 10차례 정신적인 급성장을 한다고 한다. 의학적 용어가 아님에도 이 개념이 유명해진 건 사랑스럽던 아이가 갑자기 양육자를 힘들게 하는 때가 있는데, 그 시기가 원더윅스와 맞아떨어지면서다. 이 중 4번째 원더윅스는 15~19주 사이에 일어나는데, 우리 아이는 16~18주 대략 3주간 지속됐다.
또 한 가지는 10여 초에 불과하지만 앉기 시작했단 것이다. 아이는 원래 소프트의자에 앉는 것도 힘들어했었으나, 최근엔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끼고 앉기 자세를 하게 하면 스스로 버틴다. 이로 인해 아이가 재미를 붙인 게 앉은 자세에서 쌓은 블록을 무너뜨리거나, 앞에 있는 물체를 잡는 것이다. 동시에 서고자 하는 욕구도 커졌다. 앉게 하면 발로 바닥을 쭉 밀며 서려고 한다. 그러면서 그동안 타지 않았던 놀이기구인 ‘쏘서’(기구에 스프링 줄이 있어 아기의 무게를 이용해 점프하며 놀 수 있는 장난감)도 탈 수 있게 됐다. 쏘서를 타면서 그 시간 동안 집안일을 여유롭게 할 수 있게 된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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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웃음’과 ‘상호작용’이다. 아이가 울며 보챘던 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많이 웃어준다. 특히 나와 아내 중 한 명이 아이를 앞 보기로 안고, 나머지가 아이를 보며 활짝 웃어주면 ‘꺅’하며 활짝 웃는다.
이 모든 게 원더윅스를 지나며 생긴 변화다. 분명 일주일 전만 해도 힘든 마음이 더 컸지만, 요즘엔 서로가 아이를 돌보겠다고 나설 정도로 정도로 ‘행복 육아’ 중이다. 다만 얼마 안 가 다시 힘든 기간이 찾아올 테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이후 변화할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며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육아휴직하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