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①"놀때 놀고 일할 때도 놀자" 직원 만족도 높이니 실적도 '껑충'

제약 영업 출신 김민구 더유제약 대표…수 년만에 ‘전문제약사’ 면모 갖춰
창립멤버 12명에서 5년 만에 120여 명, 약 10배 증가
매출 60억원에서 지난해 250억원 수직 상승…올해 340억원 목표
공장 완공해 전문제약사 도약…지점망 확대·연구소 설립 등 계획
  • 등록 2018-11-20 오전 1:00:00

    수정 2018-11-20 오전 1:00:00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김민구 더유제약 대표가 19일 서울 구로구 더유제약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년 창업한 더유제약은 수년 만에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해마다 매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결국 중요한 건 사람입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두고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19일 서울시 구로구 더유제약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김민구(40) 대표는 2013년 의약품 유통법인으로 창업해 수 년 만에 생산시설을 갖춘 전문제약사로 성장한 일등공신으로 ‘사람’을 꼽았다. 창업 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어려움도 있었지만 직원들과 결속을 다지며 성장을 이어왔다는 것. 김 대표는 “제약사 영업사원 출신이다 보니 영업 외에는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며 “직원들에게 의견을 많이 구하고 부족한 부분을 받아들이면서 경영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약사에 처음 입사해 영업을 시작할 때부터 ‘전문경영인’(CEO)을 꿈꿨다. 입사할 당시 자기소개서에도 목표는 ‘CEO’라고 야심차게 적었다. 실제로 그는 제약업계에서 여러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점차 꿈을 현실로 만들어갔다. 그가 창업한 더유제약은 수 년 만에 제약업계에서 자리를 잡아 현재 괄목할만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6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317% 성장…‘전문제약사’ 도약

더유제약의 매출은 창업한 이듬해인 2014년에 60억원이었다. 이어 전국으로 지점망을 확대하고 거래처도 500곳을 돌파하면서 2015년에는 120억원을 기록, 1년 만에 매출을 2배로 만들었다. 2016년에는 거래처 1000곳을 넘어섰으며, 특히 국내 피부과 의약품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매출이 16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피부과·비뇨기과에 이어 산부인과로 의약품 영역을 확대하면서 매출 250억원을 달성했다. 회사 매출이 4년 만에 317%나 성장한 것. 경쟁이 치열한 제약업계에서 신생 회사가 이 같은 성장세를 보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올해는 전년보다 36% 성장한 3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에는 매출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실적만 보고 달려온 것이 아니다. 그는 창업 당시 제품을 직접 만들지 않는 ‘의약품 유통업’으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창업 이듬해부터 ‘전문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꿈을 꾸며 생산시설 확보에 나섰다. 외주생산이 아닌, 제품을 직접 만들 경우 일차적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독자적인 제품을 직접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이에 2016년부터 토지 물색 및 공장 설계를 진행했고, 지난해 3월 경기 남양주시 3000㎡ 부지에 공장을 착공할 수 있었다. 올해 6월에는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맞춘 공장을 완공했다.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중간에 시공사가 부도를 내면서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공장 준공 시기에 맞춰 제품 허가 등 일정을 조율했지만, 결국 모든 과정이 반 년 정도 지체됐다.

김 대표는 “착공 두 달 만에 시공사가 부도를 내면서 어려움이 컸다”며 “계획대로면 지난해 12월 준공하고 올해 6월이면 GMP 인증을 받았어야 했는데, 이젠 내년 초에나 인증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장을 무사히 준공한 것에 대해서는 “GMP 인증을 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마음만은 뿌듯했다”며 “생산시설에 이어 자체 연구소도 지어 독자적인 신약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는 구성원이 만족하는 회사”

김 대표의 최우선 목표는 ‘구성원이 만족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구성원이 만족하다 보면 고객도 만족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철학이다. 그가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은 소통과 복지다. 더유제약은 평균 연령 34세의 젊은 조직으로, 친근감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있다. 김 대표 또한 직원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다보니 거리감 없이 의견에 적극 귀를 기울인다. 실제로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여러 복리후생 제도를 시행한다.

더유제약의 복지는 △1년 만기 근무 시 연간 1회 해외 또는 국내여행 지원 △근속연수에 비례한 해외여행 및 포상금 지급(근속 20년의 경우 금 30돈 및 부부동반 유럽 일주 여행) △우수 영업자 연간 1회 이상 해외여행 △금연·다이어트 등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 및 인센티브 △요일별 간단 조식 제공 △콘도·리조트 회원권 지원 △골프 레슨·외국어 학원비 등 자기 계발 지원 등으로 업계에서 파격적인 수준이다. 자녀 학자금과 출산휴가, 퇴직연금제 등도 시행한다.

그는 “신입사원 때부터 아쉬웠던 부분들을 대표이사가 되면 해보고 싶었다”며 “직원들과 여러 생각을 공유하면서 지금의 복지제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아침밥을 준비하는 것이 식사를 하기 어려운 직원들에게 호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물론 가장 큰 복지는 급여라고 생각하지만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해 복지에 신경을 더 쓴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는 급여도 제약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창출은 기업의 과제”…내년도 인재 채용 박차

김 대표는 향후 인재 채용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2013년 창립 멤버 12명으로 시작한 더유제약은 2014년 직원수가 25명으로 늘었다. 이어 2015년 39명, 2016년 60명으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90명에 달했다. 현재는 창업 초기보다 10배 늘어난 120여 명의 조직이 됐다. 내년에는 200명 규모의 회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에 20명 이상을 채용하고, 공장이 원활히 돌아가는 시점에 추가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고용창출은 기업 과제로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제약산업은 인류 건강에 기여하면서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더유제약 채용안내에 나오는 인재상은 ‘없습니다!’다. 더유제약은 지원자 스펙과 학점, 자격증보다 인성과 개성을 중시한다. 채용 홈페이지에도 ‘놀 때 놀고 일할 때도 놀자’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김 대표는 “즐거운 마음으로 일했으면 좋겠다는 업계 선배로서의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19일 서울 구로구 더유제약 본사에서 김민구 더유제약 대표(왼쪽 네 번째)가 피부과, 비뇨기과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주요 제품들을 두고 직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더유제약은 임직원 평균연령이 34세로 김민구 대표가 젊은 조직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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