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딜라이브·현대HCN·CMB 누가 잡나…통신 3사 '눈치 싸움'

LGU+ 이어 SKT도 티브로드 인수..시장 재편 가속화
SKT, 현대HCN·CMB에도 눈독
딜라이브 인수, KT서 직접 검토
  • 등록 2019-02-19 오전 6:00:00

    수정 2019-02-19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이 케이블TV 2위 기업인 티브로드를 인수해 IPTV 2위 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유료방송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최근 IPTV 3위 회사인 LG유플러스가 8000억원에 케이블TV 1위 기업인 CJ헬로 지분 ‘50%+1주’를 인수했지만 합병이 아니어서 시너지가 크지 않았던 반면, SK텔레콤과 태광의 협상은 시너지가 높은 인수합병이기 때문이다.

SKT·태광그룹 주식 맞교환 추진

국내 유료방송 시장 재편은 ‘티브로드’의 향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인수에 실패할 경우, 인수협상 장기화될 경우 등에 따라 KT의 케이블TV 인수합병(M&A) 속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티브로드는 2018년 상반기 기준 가입자 315만명(9.86%)을 확보한 케이블TV 2위 기업이다. CJ헬로(416만명, 13.02%)보다는 가입자가 적지만, 서비스 지역은 서울·경기·인천·대구·부산 등으로 지방 위주인 CJ헬로보다 인수자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이호진 전 태광 회장이 SK텔레콤의 제안을 받아들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합병이 이뤄지면 가입자 762만명(23.83%)으로 늘어나 단숨에 LG유플러스-CJ헬로의 781만 명(24.43%)에 육박할뿐 아니라, 케이블TV망 투자와 셋톱 교체, AI나 IoT연동 같은 서비스 업그레이드도 수월해진다.

SK브로드밴드가 상장 회사가 아니어서 지분 100%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이 태광과 합의하면 주식매수청구권 등 별도 비용없이 쉽게 M&A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SK텔레콤과 태광측 실무진은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하고 합병법인 1대주주는 SK텔레콤, 2대 주주는 태광그룹으로 하는 안을 추진 중이나, 협상이 실패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SK텔레콤은 다른 케이블TV 업체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해도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3위(23.83%)에 그쳐 현대HCN이나 CMB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인수 실패 시 현대HCN과 CMB뿐 아니라 딜라이브도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KT “현대HCN·CMB도 인수 고려 대상”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단 티브로드부터 한다. 현대HCN은 최근 들어 매각 의사가 좀 잠잠해진 분위기”라고 말했지만,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케이블TV인수합병에 LG유플러스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다른 회사와의 협상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박 사장은 연초 신년인사회에서 “(LG유플러스와 우리 중) 서로 누가 먼저 움직일지 모르겠다.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적극적이어서”라고 말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에서 검토했던 딜라이브 지분인수를 중단하고 KT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딜라이브가 워낙 싸게 나와 1순위로 봤지만 현대HCN이나 CMB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가장 복잡한 경우는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협상이 장기화될 때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 인수외에 다른 시장재편 움직임은 소강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티브로드의 지분 20.13%를 가진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해부터 태광측에 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 매입을 요구하고 있는데, SK와 태광간 협상에서 이 문제가 가격 차이로 해결되지 않으면 또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

태광경영에 깊숙이 개입해온 티브로드 고문인 진헌진 전 흥국생명 사장의 태도도 규제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호진 회장이 원해도 태광 내부 사정으로 빠른 결정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 추진에 태광그룹 자회사인 방송프로그램제공업체(PP) 티캐스트 포함 여부도 관심이다. 티캐스트는 E채널, 스크린, 드라마큐브, 폭스 등의 채널을 운영하는데 대주주가 티시스(52.33%)다. 티시스는 티브로드 지분 7.76%도 갖고 있다. PP업계 관계자는 “티캐스트는 CJENM에 비해 인기 콘텐츠가 적어 SK텔레콤은 인수하길 꺼리겠지만 태광 입장에선 패키지로 넘기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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