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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온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가 국립발레단과 함께 새로운 ‘마타하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 연습동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마타하리는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동시에 정확하게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세간에 알려진 이중스파이가 아니라 자유를 갈망한 한 여성으로서 마타하리의 삶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자넬라는 새로운 ‘마타하리’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발레단에서 ‘마타하리’를 맡아달라고 했을 때 ‘완전히 새로운 발레’를 만들겠다고 했다”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제작진을 구성했고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등을 활용해 긴장감 넘치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소속으로 활동하던 1993년 ‘마타하리’의 안무를 담당한 바 있다. 25년 만에 ‘마타하리’로 강 단장과 다시 손을 잡는 셈이다.
‘마타하리’는 20세기 초 유럽의 사교계를 지배했던 마타하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프랑스와 독일을 오간 이중스파이로 알려진 인물이다. 국립발레단의 ‘마타하리’는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자 한 여성에 초점을 맞춘다. 2017년 마타하리 사망 100주기를 맞아 그가 썼던 편지와 지인 유모로가 쓴 일기장 등 많은 자료가 나온 것에 기반을 뒀다.
“마타하리라는 인물은 캐낼수록 흥미가 생긴다. 스트립댄스부터 현대무용에서나 입을 법한 의상을 20세기 초에 선보였다는 내용도 있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굉장히 현실적인 ‘마타하리’를 구성했다. 이전에 알던 ‘마타하리’와는 다를 것이다.”
자넬라의 ‘마타하리’는 사형을 앞둔 마타하리의 마지막 밤에서 시작한다. 1막에선 네덜란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어떻게 유럽 사교계를 뒤흔든 여왕으로 거듭나는지를 살핀다. 2막에서는 연인의 배신과 이중스파이 혐의를 받고 사형에 이르는 비극적인 삶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마타하리’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과 박슬기, 신승원이 마타하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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