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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여객기를 적기로 오인해 격추, 수많은 피해와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란 대통령실은 11일(현지시간) 로하니 대통령이 이날 밤 트뤼도 총리에게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적 규범 안에서 어느 나라든 협력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모두 법을 지켜야 중동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는 만큼 미국의 중동 개입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번 여객기 참사에 연루된 모든 이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일은 이란군의 실수로 벌어졌다는 점을 전적으로 인정한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새벽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를 미국이 쏜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해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시인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76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여객기엔 이란인 82명, 캐나다인 63명, 우크라이나인 11명(승무원 9명 포함), 스웨덴인 10명, 아프가니스탄인 4명, 독일 3명, 영국인 3명 등이 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