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단교한 캐나다 총리에 전화…여객기 오인 격추 사과

희생자 발생한 캐나다·우크라이나에 사과 전화
캐나다-이란 2012년 단교 감안하면 이례적
이란 대통령 "철저한 조사 약속…美중동개입 멈춰야"
  • 등록 2020-01-12 오전 9:40:09

    수정 2020-01-12 오전 9:42:03

이란 테헤란에서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사 소속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 사고 현장(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여객기를 적기로 오인해 격추, 수많은 피해와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란 대통령실은 11일(현지시간) 로하니 대통령이 이날 밤 트뤼도 총리에게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적 규범 안에서 어느 나라든 협력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모두 법을 지켜야 중동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는 만큼 미국의 중동 개입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캐나다가 단교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국제사회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는 지난 2012년 이란이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위협하며 이란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의 신변이 위험하다며 이란과 단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번 여객기 참사에 연루된 모든 이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일은 이란군의 실수로 벌어졌다는 점을 전적으로 인정한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이란 측에 철저한 조사 및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로하니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희생자 11명의 시신을 오는 19일까지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새벽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를 미국이 쏜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해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시인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76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여객기엔 이란인 82명, 캐나다인 63명, 우크라이나인 11명(승무원 9명 포함), 스웨덴인 10명, 아프가니스탄인 4명, 독일 3명, 영국인 3명 등이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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