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연봉으로 꿈의 직장을 넘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은 어디일까.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공공기관 중 지난해 기준 직원 평균 보수액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거래소로 평균 연봉이 1억1243만원에 달했다. 거래소는 2010년 1억448만원, 2011년 1억925만원, 2012년 1억1358만원 등 수년간 억대 연봉을 유지하며 공기업 연봉 순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고수익 구조·무차입 경영 등 안정적인 재무 상태와 금융업계의 급여 수준 등이 고려된 것”이라며 “특히 거래소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올해 초 기준 18년으로 장기근속자가 많아 평균 임금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연공서열식 급여체제를 운영하고 있어 장기근속 중인 고참 직원들의 호봉이 늘어나면 전체 평균 연봉이 상승하는 구조다. 그는 이어 “민간 금융기관보다 연봉이 다소 높은 것은 민간 금융기관에 계약 직원이 많은 것과 달리 거래소는 모두 정규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공기관 연봉 순위가 각각 4~5위인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은 ‘방만 경영’의 대명사로 낙인 찍힌 지 오래다. 적자가 지속되는 등 재정상태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조직의 평균 연봉이 높은 것은 연구성과의 기술이전에 따른 기술료 인센티브와 연구수당 등의 성과상여금이 높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재무제표상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회계기준상 연구개발적립금 등이 비용처리된 데 따른 것으로 실제 재정상태는 열악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 관련기사 ◀
☞ [新계급 연봉]SKT, 삼성전자·금융사 제치고 '연봉 1위'
☞ [新계급 연봉]산업별 연봉…금융·보험 7360만원 '최고'
☞ [新계급 연봉]'연봉은 고무줄'…잡아 당기면 늘어난다
☞ [新계급 연봉]"억대 연봉은 쫓는 게 아닌 쫓아 오는 것"
☞ [新계급 연봉]꿈은 억대 연봉…현실은 바늘구멍
☞ [新계급 연봉]"행복은 연봉巡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