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과 만남을 통해 이번 월드컵 중계와 축구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등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막상 결승전이 시작되니 출전 선수처럼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월드컵 결승전이다. 비록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이지만 박지성 또한 긴장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결승전을 끝으로 SBS 해설위원으로서의 활약도 마무리지은 박지성은 “해설자로서 참여한 월드컵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대표팀 선수로 경기를 할 때는 경기가 끝나면 바로 돌아갔었는데 개막전부터 결승전까지 있다 보니 월드컵의 긴 여정이 새삼 실감됐다”며 “오랫동안 월드컵과 함께 호흡하니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성재 아나운서가 “해설위원으로 긴 시간 동안 월드컵에 참여하려면 체력관리도 필요했을 듯 싶다”고 하자 박지성은 “체력적으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입은 좀 아팠다고”고 재치있게 말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를 더 주목했다.
박지성은 “크로아티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매력적인 축구를 보여준 팀이다”며 “정신력, 자세, 경기력까지 모두 완벽했고 탄탄한 중원과 최강의 세트피스 전투력으로 선수들이 마치 한 몸처럼 움직였다”고 호평했다.
방송 중 박지성의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가 “박서방은 이제 그만 집에 오라”고 댓글로 재촉하자 박지성은 “월드컵보다 더 힘든 건 육아다”며 “내가 빠짐으로 인해 아이가 둘이기에 숫자싸움에서 밀린다”고 맞받아쳤다.
33일간의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무리한 박지성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월드컵 현장을 전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즐거웠다. 중계 무대였지만 마치 월드컵에 다시 돌아온 것만 같은 기분도 만끽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현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으로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