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th SRE][Issue]⑥갈길 먼 ‘한국판 골드만삭스’…IB수익 대부분 '부동산'

  • 등록 2019-05-16 오전 5:15:50

    수정 2019-05-16 오전 5:15:5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금융산업 구조 선진화를 국정 과제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한국판 골드만 삭스’ 탄생은 아직 갈 길 멀다. 지난해 증권사 IB(투자은행) 부분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초대형 IB’와 ‘부동산 금융’의 급성장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나름대로 IB(투자은행) 부문에서 결실을 거두고 있지만 금융업의 경쟁과 혁신을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무색하게도 초대형IB 업무의 핵심인 발행어음 업무조차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부동산 금융의 급성장은 증권사 IB의 외형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부동산 경기에 따라 리스크가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한 ‘탈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발행어음 업무 초대형 IB 핵심이지만 ‘답보’

지난 2017년 금융위원회는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이 넘는 국내 5개 증권사에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내줬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3조·4조·8조원)에 따라 각각 기업 신용공여한도 증액, 발행어음 및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업무를 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이 가운데 단연 발행어음을 초대형 IB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2배까지 단기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발행어음을 이용하면 비교적 쉽게 가용 자본을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금 조달 구조 다변화, 영업 대상 확대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다만 발행어음 인가가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초대형 IB 무용론까지 고개를 드는 실정이다. 현재 초대형 IB 중 국내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곳은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단 2곳에 불과하다.

KB증권 발행어음 인가는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불거진 ‘유령 주식 배당’ 사태가,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가 발목을 잡고 있다.

IB 수익 대부분이 ‘부동산’

증권사 IB 수익의 대부분이 부동산에서 나오고 있어 이를 대체할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시급하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NICE신용평가가 발표한 ‘부동산경기 하락에 따른 증권사 PF 우발채무 관련위험 분석’ 보고서에서 국내 증권사의 부동산 채무보증 액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33조867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79%에 해당하는 27조원이 부동산 PF대출 보증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부동산 채무보증 비율이 70%를 넘어선 상태다. 나이스는 이들 증권사에 대해 자본대비 과중한 우발채무 부담, 높은 부동산 PF비중, 빠른 우발채무 증가 등을 지적했다.

채무보증 역시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22조9032억원이었던 채무보증 액수는 2016년 24조6306억원, 2017년 27조9521억원으로 늘어났고 2018년 9월 33조8670억원까지 급증했다. 이 중 79%에 해당하는 27조원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보증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금융투자회사의 중점검사사항으로 ‘부동산 금융’을 꼽았다. 특히 부동산 펀드와 PF 등 투자금이 단기간에 급팽창한 부문의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PF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리스크 관리가 안 되는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중점검사(테마검사)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악화에 대비해 PF대출 등 부동산금융에 대한 상시점검과 기업금융 확대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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