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화웨이는 독자 OS(중국명 홍멍)에 대해 ‘아크(ARK)’라는 이름으로 독일에 디자인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터넷 시장에서도 화웨이와 반화웨이 진영간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당장 국내 인터넷 기업에 영향은 없지만, 화웨이 동영상 앱에 키즈 콘텐츠를 공급키로 한 캐리소프트 등 국내 콘텐츠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7일(현지시간) 구글의 고위 임원은 미 상무부에 화웨이와 사업을 벌이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거래제한을 면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뒤 즉시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지만, 물밑에선 상무부가 발표한 석 달의 유예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화웨이 공급 중단..화웨이 OS에 알리바바·텐센트 참여
반면 CNBC 등은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화웨이 신규 스마트폰에 앱 사전 탑재를 하지 않겠다고 보도했다. 선탑재란 단말기에미리 장착하는 앱이어서, 향후 만들어질 화웨이 OS기반 앱 장터에서 페이스북 앱을 다운로드받지 못하게 할 지는 미지수다.
화웨이는 상하이교통대와 공동으로 리눅스(Linux)를 기반으로 한 독자 OS ‘홍멍’을 개발해 왔다. 올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자체 OS를 제공하고 내년 초 전세계에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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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아레나 등 IT 외신이 공개한 화웨이 아크OS의 화면(스크린샷)을 보면 ‘Android Green Alliance’ 인증을 볼 수 있는데, 이 연합에는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등 중국 정보통신기업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인터넷 플랫폼 경쟁에 한국 콘텐츠 기업들 긴장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iOS, 구글 안드로이드외에 홍멍(아크) 앱 생태계가 별도로 생겨도 중국 외에는 별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국내 회사들은 신경써야 할 이슈”라고 말했다.
캐리소프트는 중국 화웨이폰에 기본탑재되는 영상앱에 키즈 콘텐츠를 제공키로 했고, 대원미디어 자회사 대원씨아이는 신작 웹툰 2종을 텐센트 등이 제공하는 중국 웹툰 플랫폼 ‘동만’에 런칭하는 등 중국 기업과 한국 콘텐츠 기업간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