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곡소리만 없었다’…반려동물 장례식장 가보니

반려동물 사체, 폐기물 처리나 장묘시설 이용
장묘 시설에선 사람과 비슷한 예식 절차 밟아
수의 입히고 비석 세운 묘지에 안치하기도
  • 등록 2019-10-12 오전 9:00:00

    수정 2019-10-12 오전 9:00:00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 40대쯤으로 보이는 부부가 장례식장을 찾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세상을 떠난 애견을 안고 있었다. 덩치가 사람 아기만한 아이는 어색하지만 편안해 보였다. “어디로 가면 되죠?” 장례 지도사는 곧장 추모관으로 안내했다. 흐느끼는 소리가 로비에서도 간간히 들렸다.

김포에 있는 ‘하이루 추모공원’ 내 반려동물 납골당.(사진=강신우 기자)
곡소리만 없었다. 엄숙하면서도 슬펐다. 하얀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고 1시간 정도 지나니 사체는 가루가 됐다. 가루는 유골함에 담겼다.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대부분 동물병원에 데려간다. 동물병원에선 동물 사체를 의료폐기물로 분류해 폐기물처리 업자 등에게 넘겨 위탁 처리한다. 다만 반려동물 소유자인 반려인이 원하면 사체를 인도받아 동물 장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동물보호법 제 33조에 따른 것이다.

지난 10일 김포에 있는 한 장묘시설(반려동물 장례식장)에 찾아 가봤다. 장묘시설은 서울/경기권에서는 김포와 광주에 몰려있다.

반려동물 장례절차는 어떻게 될까. 동물 사체를 장례식장으로 가져가면 하얀 장갑을 낀 장례 지도사가 예식 절차를 진행한다. 사체는 추모실로 가져가 안치하고 애완동물 사진을 지도사에게 주면 ‘영정사진’처럼 만들어 추모실 내 모니터 화면에 띄워준다. 가족들은 추모실에서 마지막 인사를 한다.
하이루 추모공원 내 추모실.(사진=강신우 기자)
이후 장례절차에 대해 지도사와 협의한다. 화장장, 기본장, 고급장으로 나뉜 기본 장례비용은 20만원부터 35만원까지 다양하다. 고급장은 수의(삼베/인견)를 입히는 과정이 추가된 것이다.

장례용품도 다양하다. 관은 일반 오동나무관과 최고급 오동나무관으로 나뉜다. 유골함은 메모리얼 유골함부터 호두나무 유골함까지 6종류에 달한다. 수의는 삼베와 인견이 있다.

납골당과 반려석을 제작할 수도 있다. 납골당은 야외묘지를 포함해 최고가가 300만원(5년 계약)이다.

절차 협의가 끝나면 염습 및 추모 의식을 진행한다. 이후 화장을 진행하는데 가족들은 이를 참관할 수 있다. 화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40분에서 1시간 정도다. 화장이 끝나면 유골을 수습하고 분골한 후 유골함을 인도하는 것으로 모든 예식절차가 끝난다.

한편 이마트 몰리스펫샵은 ‘하이루 추모공원’과 협력해 정식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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