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행군' 선택한 김정은, 트럼프는 25일 출발…북미회담 막 올라

북미회담 위해 '전용열차'로 23일 오후 출발
北 매체들, 출발 소식 이례적 신속 보도
김여정·김영철 등 동행, 리설주 여사는 빠져
  • 등록 2019-02-24 오전 10:42:00

    수정 2019-02-24 오전 10:42:18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이동 수단으로 항공기가 아닌 열차를 선택했다. 평양에서 열차로 중국을 관통해 하노이까지 갈 경우 총 거리는 4500km에 60시간 이상의 ‘열차 행군’이 될 전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전날 오후 평양역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최고지도자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출발 소식을 신속히 보도한건 이례적이다. 지난 해 1차 북미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이 6월 10일 항공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한 소식을 다음 날 싱가포르 도착 소식과 함께 보도한바 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는 모습과 열차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4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하노이행 소식을 전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5시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열차로 중국을 관통해 베트남에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일성 주석도 과거 하노이를 방문할 때 선양과 베이징을 거쳐서 후난성 정저우, 후베이성 우한, 후난성 창사, 광둥성 광저우로 간 뒤 베트남 접경 지역인 핑샹을 거쳤다.

이렇게 되면 늦어도 26일 오전 쯤이면 베트남 북부 지역에 있는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동당역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하노이까지 이동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당역에서는 베트남 관계자들이 기차역에 ‘발판’을 만드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는 동당역에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랑선성 동당시와 하노이를 잇는 국도 1호선 170km 구간의 차량통행이 전면 차단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가 당국의 지시를 받고 일제히 기사를 삭제했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움직이는 최상급 호텔 수준의 집무실이다. 최첨단 통신시설과 침실, 집무실, 연회실, 회의실, 식당, 경호요원 탑승 칸까지 있다. 정상회담 관련 업무를 아무 불편 없이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방탄 기능과 박격포 무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외부 공격에 취약한 항공기보다 안전할 수 있다.

23일(현지시간) 오후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발판으로 추정되는 구조물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이용해 베트남까지 이동할 경우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는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에는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함께 탑승했다. 대부분이 1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과 함께한 인물들로 북한에서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실세들이다. 김평해·오수용 부위원장 정도만 처음 이름을 올렸다.

김평해 부위원장은 당에서 간부부장을 맡아 내각 등 행정 관련 인사 업무를 담당한다. 오수용 경제 담당 부위원장은 경제부장으로서 경제업무를 총괄한다. 이번 북한·미국, 북한·베트남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김평해 부위원장은 그에 따른 결과물을 향후 내각 등의 인사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수용 부위원장도 이를 바탕으로 경제정책 청사진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한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곧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한다”며 “방문 기간 두 나라 최고지도자들의 상봉과 회담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공식 친선방문 기간과 회담 일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또 통신은 이번 전용열차 탑승자 명단에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를 거명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거론됐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의 만남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출발이 유력해 보인다. 미 국무부는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6~28일 베트남을 방문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26일 베트남에 도착하려면 시차와 비행시간을 감안해 25일에는 출발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 1차 회담 때는 김 위원장과 마주앉기 이틀 전 도착해 다음 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한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는데, 이번에는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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