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하는 트럼프가 최대 변수…美대선 결과 발표 내년으로?

코로나19·사상 최다 우편투표 유례없는 상황 속 美대선
트럼프vs바이든 박빙 시 개표 늦어지며 선거결과 지연될 수도
'1월 20일까지 선거결과 안나온다'도 4%
  • 등록 2020-11-02 오전 6:00:00

    수정 2020-11-02 오전 7:07:2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10월 3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버버리힐즈에서 어벤져스로 분장한 트럼프 대통령이 새겨진 옷을 입고 지지유세에 나서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격전이 거세다.

대다수 여론조사의 결과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기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과 대규모 우편투표,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독특한 성향으로 이번에는 11월 3일(현지시간) 승패가 제대로 가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악의 경우 선거인단 투표일인 12월 14일까지 선거인단을 구성하지 못하고 의회 투표로 대통령이 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바이든 플로리다·펜실베니아 승기잡으면 결과 조기에 나올 듯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31일(현지시간) 미시간 디트로이트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31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51.3% 지지율을 보여 트럼프 대통령보다 7.8%포인트 앞서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인 여론조사의 우위가 곧 대선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 미국 대선의 특성상 승패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미국은 주(州)마다 득표율을 매겨 그 주에서 이긴 사람이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표를 독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538명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가져가는 후보가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된다.

실제 지난 2016년 선거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전체 득표율로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앞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벨트(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애리조나)에 기존 민주당 세가 강했던 러스트벨트 3개주(펜실베니아·위스콘신·미시간)에서 박빙으로 승리하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올해는 기존 경합주에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오하이오와 텍사스,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큰 표차로 이겼던 조지아와 아이오와 등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등 경합주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키기’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더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6개 경합주를 제외한 2016년 승리지역에서 모두 이긴다고 가정할 때,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지역을 차지하느냐가 가장 관건이다. 플로리다에서 패배할 경우, 러스트벨트에서 2개 주 이상을 가져오고 민주당 우세 지역인 미네소타(10명)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2016년 클린턴 후보가 뺏긴 러스트벨트(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만 되찾아와도 278명의 선거인단 표를 얻어 당선권에 이른다. 다만 이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니아(20명)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플로리다와 펜실베니아에서 바이든 후보 유력 지지층인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의 사전투표율이 트럼프 유력 지지층인 저학력 백인 유권자들에 비해 낮다고 보도했다.

만약 러스트벨트 중 격차가 좁혀진 펜실베니아에서 패배할 경우, 바이든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나 플로리다, 오하이오, 조지아 중 1개를 확보하거나 애리조나와 아이오와 2개 주에서 승리해야 된다.

이론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각각 269명의 선거인단의 표를 얻어 동률이 되는 시나리오도 발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6개 핵심 경합주를 제외한 2016년 승리지역에서 모두 이기고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에서 승리하는 경우다.

경합주 접점 시 우편투표 맞물리며 지연 가능성

문제는 이들 경합주의 대선결과 확정시점이 늦어지면서 결과 발표 역시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대 경합지로 꼽히는 플로리다의 경우, 지난 9월 24일 이미 사전준비가 개시되면서 개표가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역대 1%포인트 차로 승패가 결렸던 초접전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어느 한 쪽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다시 한 번 개표작업이 이뤄지며 결과 확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역대 최다 우편투표는 또 하나의 불확실성이다. CNN은 에디슨 리서치, 비영리 유권자 정보 분석업체 캐럴리스트와 함께 50개 주와 워싱턴DC 선거관리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전투표로 대선에 참여한 유권자가 9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등록자의 43%에 달하는 수치이며, 2016년 대선 당시 총투표자(1억 3650만명)의 약 66%에 달한다.

대부분 주는 3일 투표가 종료(주별로 오후 7시~밤 12시) 후 현장투표부터 개표한다. 이 때문에 우편투표가 늘어날수록 개표 결과가 늦어질 확률도 높다. 게다가 투표일인 3일 이전 소인만 찍혀있으면 3일이 지난 우편투표도 인정하는 주가 50곳 중 22곳에 달한다.

승패가 뚜렷한 지역이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경합주라면 최후의 한 표가 도착할 때까지 승패를 확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22곳 중 경합주로 분류되는 곳은 텍사스(4일 도착분까지 인정), 펜실베이니아(6일), 아이오와(9일), 네바다(10일),노스캐롤라이나(12일), 오하이오(13일), 미시건(13일) 7곳이다. 이들 지역은 투표가 끝나고도 열흘 가량 대선 승패를 알지 못하는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우편 투표 개표 후 승자가 바뀌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트럼프 불복 시나리오도 가정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 유세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미국 대선은 패자 승복 선언을 통해 대선결과를 확정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이에 때문에 바이든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야 선거결과가 조기에 확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약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지배하는 주의회가 선거절차상 하자를 제기하며 트럼프 대통령 측 선거인단 명부를 연방의회에 제출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명확한 규정과 전례가 없어 대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연방법률은 적어도 12월 8일까지는 이를 확정지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동률이 나올 경우, 내년 1월 6일 구성되는 117대 의회에서 하원 의원들이 주별 1표를 행사해 대통령을 선출하고, 상원은 각 상원의원이 1표를 행사해 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116대 하원은 공화당이 26개 주에서 다수를 점하고 있다(민주당 22개, 동률주 2주)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있을 1월 20일까지 대통령이 선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은 물론, 전 세계는 극심한 불확실성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의 수퍼 예측가 150여명으로 구성된 굿 저지먼트의 워런 해치 최고경영자(CEO)는 “11월 3일 대선이 있는 주말까지 결과에 승복할 확률은 1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추수감사절(11월 26일)까지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을 확률은 43%, 추수감사절에서 내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식 사이에서야 승자가 나올 확률은 37%, 1월 20일 이후에도 대통령이 선출되지 않을 확률은 4%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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