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롯데칠성에서 ‘스카치블루’라는 위스키를 발매해 크게 히트 칠 조짐을 보이자 경쟁사에서 상표 도용이라고 소송을 걸어온 적이 있었다. 이때 롯데칠성 대표이사가 이 소송에서 이길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만약 방어하지 못하면 회장님께 사표를 써야 한다고 해 우리 팀이 필사적으로 연구해 이를 방어한 적이 있다. 신 명예회장님의 불굴의 카리스마가 회사 임직원은 물론 롯데를 아끼는 많은 벗을 응집시키는 힘이 되기도 하였다.
신 명예회장님은 미래를 보는 혜안이 특히 뛰어난 분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관광과 호텔 그리고 식품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그 융합을 위해 노력하신 분이다. 관광과 호텔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소매유통이며, 먹거리 생산 및 유통도 큰 틀에서는 소매유통의 핵심을 이루는 것이다. 신 명예회장님은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을 대상으로 삶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노력을 융합적으로 전개한 선구자였다.
이는 최근 고인의 호를 딴 상전유통학술상 제정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상이 제정되기 전까진 롯데 직원들조차도 신 명예회장님의 호가 ‘상전’(象殿)인지 몰랐을 정도로 고인은 자신의 호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최근에 와서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부친의 호를 사용하면서 성의를 다해 상을 제정한 것이다.
유통에 종사하는 분들은 친구가 많지 않다고 한다. 남들이 쉬는 주말과 휴일에 더 바쁘게 움직이고 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월요일이 되어서야 쉴 수 있다. 또한 소비자들의 온갖 까다로운 요구와 때로는 마음의 상처도 견뎌야 하는 감정노동자들이다. 신 명예회장님은 이러한 직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감싸며 될 수 있는 대로 직원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한 분으로 알고 있다.
천국에서 편안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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