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상전유통학술상’ 수상자가 기리는 ‘명장’ 신격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업적 기려 제정된 상
제1회 대상 수상자 오세조 연세대 명예교수 추모사
"산업현장 누비던 모습 생생…당신이 많이 그리울 겁니다"
  • 등록 2020-01-21 오전 6:45:00

    수정 2020-01-21 오전 6:45:00

대한민국 유통산업의 탁월한 선각자이자 공헌자이며 롯데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신 자타공인 최고의 유통 명장 신격호 명예회장님의 영면 소식을 접하고 애통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교차하였다.

일하는 것이 취미이자 즐거움이라고 여기며 유통 경영 현장을 누비시던 모습과 이에 부응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롯데 임직원들의 모습에서, 소비자의 더욱 나은 삶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견하고는 감탄해 마지않은 이들이 많았다.

예전에 롯데칠성에서 ‘스카치블루’라는 위스키를 발매해 크게 히트 칠 조짐을 보이자 경쟁사에서 상표 도용이라고 소송을 걸어온 적이 있었다. 이때 롯데칠성 대표이사가 이 소송에서 이길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만약 방어하지 못하면 회장님께 사표를 써야 한다고 해 우리 팀이 필사적으로 연구해 이를 방어한 적이 있다. 신 명예회장님의 불굴의 카리스마가 회사 임직원은 물론 롯데를 아끼는 많은 벗을 응집시키는 힘이 되기도 하였다.

신 명예회장님은 미래를 보는 혜안이 특히 뛰어난 분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관광과 호텔 그리고 식품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그 융합을 위해 노력하신 분이다. 관광과 호텔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소매유통이며, 먹거리 생산 및 유통도 큰 틀에서는 소매유통의 핵심을 이루는 것이다. 신 명예회장님은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을 대상으로 삶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노력을 융합적으로 전개한 선구자였다.

신 명예회장님은 매우 겸손하고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하지 않으셨던 분으로 기억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학생들의 장학금 지원에 적극적이면서도 본인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최근 고인의 호를 딴 상전유통학술상 제정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상이 제정되기 전까진 롯데 직원들조차도 신 명예회장님의 호가 ‘상전’(象殿)인지 몰랐을 정도로 고인은 자신의 호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최근에 와서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부친의 호를 사용하면서 성의를 다해 상을 제정한 것이다.

유통에 종사하는 분들은 친구가 많지 않다고 한다. 남들이 쉬는 주말과 휴일에 더 바쁘게 움직이고 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월요일이 되어서야 쉴 수 있다. 또한 소비자들의 온갖 까다로운 요구와 때로는 마음의 상처도 견뎌야 하는 감정노동자들이다. 신 명예회장님은 이러한 직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감싸며 될 수 있는 대로 직원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한 분으로 알고 있다.

신 명예회장님이 제정한 제1회 상전유통학술상 대상을 명예롭게 받은 처지에서, 신 명예회장님의 소비자를 위한 불굴의 카리스마와 철저한 현장경영 정신, 미래를 내다보는 융합 혁신적 혜안, 겸손과 인내의 미덕 그리고 회사 직원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면서 고인의 명복을 진정으로 빌어본다.

천국에서 편안히 쉬소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사진=롯데그룹)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