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세계는 지금 바이오 빅데이터 확보 전쟁 중

  • 등록 2018-10-23 오전 7:35:52

    수정 2018-10-23 오전 7:35:52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 빅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전 세계 바이오 산업계는 데이터 확보전쟁에 돌입했다. 최근 일본총무성은 정부·지자체·민간이 보유한 모든 데이터를 정리해 개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빅데이터와 관련해 분석툴에 집착하는 대부분 국가와 달리, 일본 정부는 데이터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간이 보유한 데이터를 정리 및 축적하는 것은 물론 기업간 데이터 공유를 정책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 영국의 의료연구 데이터베이스인 ‘바이오뱅크’는 올해부터 앞으로 2년 간 총 445억원을 지원하는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바이오뱅크가 보유 중인 약 50만명의 유전체 샘플의 유전체 전체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영국 정부는 이미 2012년부터 ‘10만 게놈 프로젝트’에 착수해 국가 주도로 의료데이터 수집·분석을 시작했다.

바이오뱅크는 보유한 유전체 데이터 및 임상정보 등을 약 2년 간 대중에 개방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암·심장질환·뇌졸증 및 다양한 질병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져 네이처 등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100여 편이 넘는 논문이 실렸다.

핀란드도 지난해 12월 핀란드 바이오뱅크를 통해 약 50만명의 혈액 샘플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전체 데이터를 구축한다는 ‘핀진’(FinnGe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헬싱키대 분자의학 연구소와 헬싱키대 중앙병원을 중심으로 기술혁신지원청과 함께 애브비·아스트라제네카·바이오젠·셀젠·머크·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바이오업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6년간 약 77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전체 예산 3분의 1은 기술혁신지원청, 나머지는 7개 제약사가 펀드를 조성한다. 싱가포르 국책 연구기관인 ‘에이스타’(A STAR)도 지난 2월 국가 정밀의학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10년 간 총 100만명의 유전체 전체 데이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현재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바이오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발빠른 실행에 들어갔다. 특히 바이오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밀의료를 선점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노력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국가 주도 연구용 유전체 정보는 1만명 이하다. 그나마도 서울대와 마크로젠이 ‘지놈아시아 10만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것으로 글로벌 흐름에서 한참 뒤쳐져있다.

특히 국내는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유전체분야 의료정보 개방과 공유체계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의료정보 데이터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유전체분석과 같은 신의료기술 서비스일 경우 꽤 오랜 기간 동안 인허가 이슈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1위의 병원 전자의무기록 보급률과 건강보험, 인체자원, 병원진료정보, 역학연구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높은 의료 수준은 물론 우수한 인재들이 이 분야에 포진했고, 정보통신기술(ICT) 및 친화성 역시 세계 1위 수준이라는 점은 바이오 빅데이터 확보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이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미래의학을 일컬어 ‘4P’ 메디슨이라 부른다. △예측의료(predictive medicine) △예방의료(preventive medicine) △맞춤의료(personalized medicine)의 3P에 환자 참여로 이뤄지는 △참여의료(participatory medicine) 개념을 더한 것이다. 의료정보 소유권자로서 환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의학의 혁명은 시작한다. 환자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빅데이터 확보가 그 시작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