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th SRE][Survey]빠른 궁금증 해소노력 한신평, 세미나 만족도 1위

점차 낮아지는 참여율 어찌하나
  • 등록 2018-11-19 오전 6:21:00

    수정 2018-11-19 오전 6:21: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시장이 혼란스러울 때 참여자들은 전문가들의 통찰력 있는 시각을 원한다. 이슈가 발생할 때 신용평가사들이 적극 세미나를 열어 견해를 제시하는 것도 결국 이런 시장의 요구 때문이다. 다만 평이한 주제 선정과 세미나 방식에 피로를 느낀 시장 참여자들의 세미나 참석률과 만족도는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올해 여러 차례 시장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던 신평사간 평가가 엇갈린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적시성 빛 발한 한신평

28회 SRE 세미나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신용평가는 가장 많은 58표(32.4%)를 얻었다. 57표(36.1%)로 1위를 차지했던 26회 에 이어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세미나 참석률이 61% 이 상으로 높은 그룹 중에서는 52.6%(10표)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무분야별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와 채권매니저 중 각각 39.3%(22표), 29.8%(25표)가 한신평의 손을 들어줬다.

한신평은 이번 SRE 조사기간 중 총 4차례의 온·오프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8월과 9월에는 무디스와 함께 각각 중국 회사채 시장과 카타르 국립은행(QNB) 크레딧 이슈를 점검했다. 무디스 연구원들은 중국 회사채 시장에 대해 정부의 신용 리스크 억제 정책으로 국유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질 것 이라고 진단했다. QNB에 대해서는 터키 우려에도 등급 하향 등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그룹(롯데·현대차그룹)과 업종(철강·신용카드·건설)을 분석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슈가 발생했을 때 즉시 시장 참여자들이 궁금할 만한 내용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 적시성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한 SRE 자문위원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디폴트 사태, 터키 금융위기 우려가 불거지자 즉각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 대처가 통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모기업 무디스와의 공조가 두드러졌다. 해외에서 발생한 이슈인 만큼 국제 신용평가사의 시각이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다른 SRE 자문위원은 “QNB 관련 무디스가 세미나를 진행하고 나니 회사 내 투자자들의 문의와 우려가 크게 줄었다”며 “이후 QNB가 자체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는데 무디스 세미나가 적시성 면에서 앞섰고, 제3자의 평가여서 오히려 더 높은 신뢰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리서치 활동 부진한 한기평

등급신뢰도와 평가보고서 만족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한국기업평가는 유독 세미나 분야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 만족도 조사에서 한기평을 꼽은 응답자는 22명 (12.3%)에 불과했다. 27회에 이어 두 차례 3위에 머물렀다.

우선 만족도 평가의 근거인 세미나 횟수 자체가 두 건에 그쳤다. 9월 피치와 함께 아태지역 신용전망 및 부동산 관련 업종을 전망한 세미나와 현대차그룹·현대중공업그룹 크레딧 이슈를 다룬 게 전부다. 온라인 세미나는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피치 연구원은 세미나 당시 한국 지정학 리스크 해소 시 신용도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지만 같은날 다른 신평사와 세미나가 겹친 데다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SRE 자문단은 한기평이 등급 평정과 평가보고서 등에 집중하면서 세미나 등 리서치 영역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 자문위원은 “세미나 자체가 적었고 피치 공동세 미나만 관심을 받았다”며 “한기평의 주제 선정 자체는 물론 세미나에서 주제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진부했다”고 지적했다.

27회에서 세미나 만족도 1위를 기록했던 NICE신용평가도 28회에서는 43표(24.0%)를 받아 2위로 밀렸다. 신평 3사 중 가장 많은 5차례의 온·오프라인 세미나를 개최했지만 적시성에 앞선 한신평에 다소 부족했다는 시각이다. 주제 자체는 가장 다양했다. NICE신평은 조사기간 중 국제회계기준(IFRS) 17 도입에 따른 보험사 신용 전망과 지방은행의 자산 건전성, 국내외 항공사 크레딧 이슈를 세미나 주제로 올렸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와 함께 중국 비금융 국유기업의 리스크 요인을 다루기도 했다.

시도 다양하지만…반응은 ‘글쎄’

신평사들이 세미나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 적이다. 모기업과의 관계를 이용해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는가 하면 고질적인 신용도 리스크가 발생하는 ‘단골’ 업종·기업 대신 관 심 주제를 넓혀가고 있다. 한기평은 NICE신평에 이어 오프라인 세미나 실시간 질문 접수 등이 가능한 시스템(피젼)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를 모색 중이다.

하지만 정작 시장에서의 중요도는 낮아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보고서와 세미나 업무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 은 5점 만점에 평균 3.84점을 매겼다. 26회 3.90점을 기록한 후 27회 3.87점에 이어 2회 연속 하락했다. 신평사간 세미나 만족도 가 차이 없다는 응답자의 비중도 31.3%로 지난회대비 6.5%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관심이 멀어지고 있는 시장 참여자들을 유인해야 한다는 점은 신평사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20회 때만 해도 세미나 참석률이 20% 이하라는 응답자 비중은 28.1%에 그쳤다가 27 회 43.6%, 28회 46.9%로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미나 참석률 61% 이상인 응답자 비중은 25회 31.1%에서 28회 10.6% 까지 낮아졌다.

지난 몇 년간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지속되다가 상향세가 확대 되다보니 상대적으로 기업 신용도 이슈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 게 자문단 해석이다. 온라인 세미나 도입 초기에 참여도가 높았다가 다시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힌다. 장소 대여를 제외하면 오프라인만큼 준비하는 시간과 노력이 드는데 접속자수가 많지 않아 수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기도 부담스운 면이 있다는 게 신 평사들의 전언이다. 실제 27회 조사기간 중 신평 3사의 온라인 세미나 비중은 50%로 지난회대비 17%포인트 상승했지만 28회에 는 45%로 소폭 하락했다.

한 SRE 자문위원은 “회사 내부에서 온라인 세미나를 들을 수 있을만한 분위기가 조성되기 어렵고 녹화 파일을 나중에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며 “온라인 세미나라고 해도 주제나 진행 방식 이 오프라인과 다를 게 없어 관심도도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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