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th SRE][Best Report]‘국가 지원의지’로 풀어낸 중동은행 ABCP 상환가능성

한국신용평가 위지원 금융1실장, 윤소정 연구원
  • 등록 2018-11-19 오전 6:40:00

    수정 2018-11-19 오전 6:4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중동 은행들의 안정성에 비해 시장의 우려가 너무 컸습니다. 시장에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9월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은 대규모 자금 이탈로 아수라장이 됐다. MMF에서 일주일 만에 18조원에 달하는 뭉칫 돈이 빠지며 ‘펀드런(대규모 펀드환매)’이 발생, 일부 환매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다. 터키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아지자 터키에 대한 익스포저가 컸던 중동 은행들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 탓이다.

시장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1실장과 윤소정 연구원은 지난 8월 28일 ‘터키 금융불안 확산으로 인한 중동계열 은행 손실부담 점검 - Exposure 비중 높고, 자체신용도 열위하나, 높은 정부지원가능성 감안 시 상환위험 제한적’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 발 앞서 중동 은행 ABCP와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한 신평사가 있었지만 두 사람은 서두르지 않았다. 단순히 터키에 대한 익스포저를 정리하기보다는 중동계 각 은행의 ABCP 상환 능력을 분석해 시장 참여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위 실장은 “중동 은행에 무디스가 부여한 등급 있음에도 시장의 우려가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다”며 “시의성도 중요하지만 중동 은행의 상환 가능성을 판단할 근거를 파악해야 했다. 중동 은행 신용도를 직접 평가하는 연구원들과의 소통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은 시장 관계자의 호평으로 돌아왔다. 두바이 NBD·카타르 국립은행·카타르 상업은행 등 주요 중동 은행의 대(對) 터키 익스포저 뿐 아니라 은행별 안정성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28회 SRE 베스트리포트(가장 인상적인 연구보고서) 조사에서 가장 많은 52표(29.1%)를 받으며 1위에 등극했다. 특히 직접적인 투자 판단을 내리는 채권매니저들로부터 37표(44%)를 획득했다.

위 실장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터키발 금융위기가 중동 은행의 ABCP 상환 위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중동 국가들의 ‘정부 지원 의지’가 확고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부 지원 의지는 정부 지원 능력과 함께 정부 지원 가능성을 구성하는 요소다. 정량화가 어려운 정부 지원 의지는 △정부의 지분율 △법적·제도적 지원근거 △정책적 기능 △시스템적 중요도 △지원 실적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다만 최근 재개된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가 미칠 영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란 제재가 본격화하면 친(親)이란 국가로 분류되는 카타르도 영향을 받아 은행 지원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위 실장은 “정치적 리스크를 고려한다는 건 신용평가의 영역에서 벗어난다고 봤다”며 “다만 유가 등 제반 상황 봤을 때 중동계 국가의 지원 능력을 문제삼을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정부 뿐 아니라 각 국의 국부 펀드도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 능력 역시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해외 은행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원가능성에 대한 시리즈 리포트를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 10월 초 중국은행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주제로 리포트를 발표한 바 있다. 위 실장은 “해외 은행의 정기예금 ABCP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우리나라 금융도 해외 익스포저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스페셜리포트 통해 이해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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