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 대신 오렌지 먹었는데.. 수입과일값도 올랐다

사과·배 도매가 전년比 2배 이상↑
출하량 급감 영향…딸기·토마토 가격까지 끌어올려
정부, 수입과일 늘려 안정 꾀했지만 동반상승 ‘역효과’
출하량 부족·이상기후로 올해도 과일값 고공행진 이어질 듯
  • 등록 2024-03-14 오전 8:02:07

    수정 2024-03-14 오전 8:26:52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우리나라 대표 과일인 사과와 배 중도매인 판매 가격(이하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2배 이상 급등했다. 수입과일 관세를 0%로 낮춰 수요분산 효과를 기대했던 노력은 되레 오렌지와 바나나, 포도 가격 오름세로 연결되면서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데에 역부족인 모양새다. 올해도 사과와 배 출하량 증가와 수입과일 작황도 장담하기 어려워 당분간 과일구매의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12일) 사과(후지·10㎏) 도매가격은 9만1700원을 기록해 1년 전(4만1060원) 보다 무려 123.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 10㎏ 도매가격이 9만원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또 다른 주요 과일인 배(신고·15㎏) 도매가격 역시 같은 기간 4만3945원에서 10만3600원으로 135.7%나 올랐다.

지난해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및 재배면적 감소로 출하량이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추산한 지난해 사과와 배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24.8%, 19.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과와 배 가격이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출하량을 보인 딸기와 토마토 등 다른 과일 및 채소 가격마저 끌어올리는 형국이 됐다. 현재 딸기(2㎏) 도매가격은 2만6240원, 토마토(5㎏)는 3만3140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1.7%, 82.2% 비싸게 팔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과일 가격 안정화를 위해 방점을 찍었던 수입과일마저 최근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마당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오렌지와 바나나, 파인애플, 포도 등 수입과일 6종의 일정 물량에 기존 30% 수준인 관세를 0%로 낮춰주는 할당관세(오렌지는 50%→10%)를 적용했다. 관세를 낮춘 저렴한 수입과일로 사과와 배 등 과일에 집중된 수요를 분산시키겠다는 취지인데 오히려 일부 수입과일의 가격은 수요 급증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역효과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망고와 오렌지 등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수입과일 수입량은 △오렌지 2533t(전년동기대비 110.9% ↑) △바나나 3만1056t(45.7% ↑) △파인애플 5796t(34.8% ↑) △포도 1922t(32.4% ↑) 등 전년동기대비 일제히 늘었다.

바나나(수입·13㎏)의 경우 1년 전(3만5380원) 대비 6.0% 떨어진 3만3240원으로 도매가격이 소폭 떨어졌지만 예년(2만8646원) 대비해선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오렌지(네이블 미국·18㎏)와 파인애플 도매가격은 되레 각각 7.0%, 10.1% 오른 7만6840원, 3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에도 과일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을 전망이다. 지난해 사과와 배 저장량이 전년 대비 각각 31% 가량 감소한 상황에서 올해 재배면적 또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서다.

여기에 수입과일 관련 각 산지 이상기후 등에 따른 작황 부진이 부정적 변수다.

KREI 보고서에 따르면 △포도와 체리, 아보카도 주요 수입국인 칠레 △오렌지와 레몬 수입국인 미국 △망고 수입국인 페루 등의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상기후로 인해 바나나 뿌리를 썩게 만드는 파나마병 확산 가능성을 제기하며 가격급등을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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