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프랑스 화장품업체 로레알이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의 매출 증대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중국 럭셔리 화장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온라인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레알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한 75억5000만유로(약 9조6400억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로레알의 1분기 매출액은 환율 효과 및 인수합병(M&A)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동기대비 7.7% 성장했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의 견조한 성장 추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며 “6.4% 성장을 기대한 시장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에서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시장의 우려가 무색하게 중국의 고가 제품 수요가 이어지면서 1분기 중국의 럭셔리 화장품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4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커머스 등 신규 채널을 통해 젊은 세대가 고가 세그멘트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아직 중국 현지 업체들의 럭셔리 화장품 경쟁력은 낮기에 럭셔리 화장품 시장 성장에 따른 로레알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럭셔리 화장품 수요가 가속성장하고 있는 만큼 로레알의 실적 컨센서스는 추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실적 모멘텀이 견인할 주가 상승여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