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리 인상은 끝났다…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 살아날 수도"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보고서에서 견해 밝혀
  • 등록 2018-12-04 오전 8:23:09

    수정 2018-12-04 오후 2:30:3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단언했다. 내년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여 짧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단 분석이다.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는 살아있다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11월 1년만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했으나 추가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며 “내년 국내 통화정책은 연간으로 동결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금리인상이 내년 중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이어진다면 실제 실행은 어렵다 하더라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이 어려운 이유는 경기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은 2.6%이고, 국내 민간기관의 컨센서스도 2.4%로 둔화되고 있다. 잠재성장률인 2.8%보다 성장률이 낮은 것뿐 아니라 올해보다도 경기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까지 더해졌다 평가다. 경기선행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미국, 유로존, 일본, 중국 등의 주요국 모두 올해보다 내년에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극화와 같은 사회 구조적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윤 연구원은 “3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후 저소득층 소득이 더 열악해지고 양극화가 심화됐단 발표가 나왔다”며 “국내 경기를 둘렀싼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소비심리(ESI) 지표만 보면 한국은행은 현 수준 정도의 심리 위축 국면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했었단 게 윤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지난 달 금리를 올린 것은 ‘저금리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정부 당국 논리와 대외금리차 부담에 따른 외국인 자본이탈 우려 때문이란 해석이다. 이와 관련 윤 연구원은 “대외금리차 역전은 경상수지 흑자만 유지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올 들어 12월까지 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데도 우리나라가 0.25%포인트 한 차례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엔 미국보다 중국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는 25%인 반면 미국은 10% 내외다. 중국은 미국과의 금리역전폭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도 경기 둔화 우려와 과도한 민간부채 등으로 지급준비율을 세 차례에 걸쳐 2.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통화정책이 중국을 따라갈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주장이다. 윤 연구원은 “실제 미국 금리 이상이 중단이라도 된다면 국내 채권시장은 중국의 완화 기조를 좀 더 반영할 여지가 있다”며 “이는 내년 하반기 국내 통화정책 인하 기대가 제기될 수 있는 스토리”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국채선물을 강하게 매수하며 중국 경제에 대한 베팅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올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가 연초 미국 금리를 쫓아 국내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강하게 매수한 부분”이라며 “주로 홍콩과 싱가포르에 있는 헤지펀드 투자자 등이 국채선물을 샀는데 이들은 일찌감치 어려운 중국 경제에 대한 베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물 누적잔고는 중국채 10년물 금리 하락, 즉 가격 반등을 따라가며 증가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만 쳐다본 국내 투자자들과 달리 중국 경제에 주목한 외국인 국채 선물 투자자들은 올해 국내 투자자들 중 가장 성공한 투자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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