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IS 인질 사태 교착 상황"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힌 일본인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健二)씨 석방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교도통신은 31일(현지시간) 일본인 인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요르단에 파견된 나카야마 야스히데(中山泰秀) 일본 외무성 부(副)대신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착 상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과 요르단 정부, IS 등 3자의 이해와 요구사항이 엇갈리고 있다. 1월28일 IS의 메시지가 나온 이후 사태를 둘러싼 새로운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태다.

IS는 이라크 북부 모술 시간으로 1월29일 일몰 때까지 요르단에 수감된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와 고토 씨를 교환할 준비가 되지 않으면 자신들이 붙잡은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살해하겠다는 메시지를 28일 전달했다. IS가 석방을 요구한 알리샤위는 2005년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요르단 암만의 호텔 테러에 가담해 교수형을 선고받은 이라크 출신 여성 테러범이다.

이에 대해 요르단 정부는 알카사스베 중위의 생존 확인이 우선이라며 IS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알카사스베 중위는 지난해 12월 대(對) IS 공습에 참가했다가 전투기 추락으로 IS에 생포됐다.

IS는 지난 1월20일, 작년 8월 억류한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씨와 고토 씨 등 2명의 영상을 공개하며 72시간 안에 2억 달러를 주지 않으면 2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일본 정부가 몸값 요구에 응하지 않자 IS는 1월24일 고토 씨를 내세워 유카와 씨가 살해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몸값 요구를 철회하고 고토 씨의 석방 조건으로 사형수 알리샤위의 석방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알리샤위를 구금 중인 요르단에 협조를 요구했지만 요르단은 자국민인 알카사스베 중위의 석방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