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디커플링 당분간 지속…무역분쟁 완화돼도 韓증시 부진"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보고서
韓中 디커플링, 위안화·원화 다른 움직임서 비롯
韓기업 감익 이어져…코스피 2000~2200선 등락예상
  • 등록 2019-03-20 오전 8:17:35

    수정 2019-03-20 오전 8:17:35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지속적으로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던 한국 증시와 중국 증시가 최근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시장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와 원화의 움직임이 다른 것이 그 이유”라며 “위안화 강세에 중국증시가 더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한국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된 이후에도 미국이 보호무역 정책의 전선을 중국 이외로 넓힐 수 있다는 점 등에 비추어볼 때 추세적 상승을 낙관하긴 어렵다고도 내다봤다.

가격메리트·위안화 강세, 韓中 디커플링 원인

3월 들어 한국 증시의 성과 부진이 재차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과 한국 증시 간 수익률 격차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증시가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가 오르면 함께 오르는 성질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중국과 한국 증시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첫번째 이유는 가격 메리트다. 김 센터장은 “중국과 기타 증시의 수익률 차별화를 불러온 요인은 중국 증시에 내재돼 있는 절대 가격 메리트”라며 “중국 상해증시는 2007년 역사점 최고점 6100대의 절반으로 밑도는 등 최근 십수년간 가장 부진했던 시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화가치 움직임도 한국과 중국 증시 간 다른 움직임을 만들었다는 판단이다. 김 센터장은 “유로 약세에서 비롯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와중에도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한국 원화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흥국 주가는 대체로 통화 가치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어 위안화 강세가 중국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위안화 강세는 내수부양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완화시키겠다는 제스쳐로 읽힐 수도 있어 그 자체가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측면도 있다”며 “위안화 강세는 외화부채에 대한 부담이 큰 중국 기업들에게는 대차대조표를 건실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밖에 MSCI 신흥국 지수 내 중국 A주 편입 확대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韓증시, 무역분쟁 완화에도 안심 못해…2000~2200선 등락

이에 따라 한국이 중국 증시의 수익률에 뒤쳐지는 흐름을 보이리라는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2014~2015년 후강퉁 초기와 국면은 다르지만 당시와 비슷하게 한국증시 수익률이 중국 증시 수익률에 못미치는 흐름은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더라도 한국시장은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김 센터장은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가 플라자 합의를 통해 일본과 독일의 통화가치를 절상시킨 이후 세컨티어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이었던 한국과 대만을 억누른 바가 있었듯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며 “미국이 중국 이외의 세컨티어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전선을 확대한다면 세계 10위 규모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인 한국 역시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무역분쟁 변수 이외에도 한국 증시가 상승할 만한 여력은 크지 않다고도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2019년 한국 기업실적이 14% 감익이 예상되는데 이는 주요국들 중 가장 큰 이익 감소인 데다 여전히 이익 추정치 하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보호무역 등과 같은 정책변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은 만큼 코스피 지수는 2000~2200선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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