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한국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된 이후에도 미국이 보호무역 정책의 전선을 중국 이외로 넓힐 수 있다는 점 등에 비추어볼 때 추세적 상승을 낙관하긴 어렵다고도 내다봤다.
3월 들어 한국 증시의 성과 부진이 재차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국과 한국 증시 간 수익률 격차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증시가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가 오르면 함께 오르는 성질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편 통화가치 움직임도 한국과 중국 증시 간 다른 움직임을 만들었다는 판단이다. 김 센터장은 “유로 약세에서 비롯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와중에도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한국 원화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흥국 주가는 대체로 통화 가치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어 위안화 강세가 중국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위안화 강세는 내수부양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완화시키겠다는 제스쳐로 읽힐 수도 있어 그 자체가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측면도 있다”며 “위안화 강세는 외화부채에 대한 부담이 큰 중국 기업들에게는 대차대조표를 건실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밖에 MSCI 신흥국 지수 내 중국 A주 편입 확대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한국이 중국 증시의 수익률에 뒤쳐지는 흐름을 보이리라는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2014~2015년 후강퉁 초기와 국면은 다르지만 당시와 비슷하게 한국증시 수익률이 중국 증시 수익률에 못미치는 흐름은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분쟁 변수 이외에도 한국 증시가 상승할 만한 여력은 크지 않다고도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2019년 한국 기업실적이 14% 감익이 예상되는데 이는 주요국들 중 가장 큰 이익 감소인 데다 여전히 이익 추정치 하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보호무역 등과 같은 정책변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은 만큼 코스피 지수는 2000~2200선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