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가 '아이폰' 이익을 못넘는 이유는?

삼성-애플, 분기실적 희비..마케팅 비용 등 구조적 요인 탓
아이폰, D램 용량 1GB..저사양·고마진 구조
  • 등록 2014-11-02 오후 1:42:32

    수정 2014-11-02 오후 4:1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3분기 엇갈린 실적을 발표하면서 희비가 갈렸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애플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어닝쇼크를 내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명암은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는 앞서지만, 수익성에서는 뒤질수 밖에 없는 이유가 구조적인 요인때문이라는 것이다.

영업이익률.. 삼성 7% vs 애플 27%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0.1% 감소했다. 효자 노릇을 하던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에 그치면서 전분기 대비 2조6000억원 이상 급감한 요인이 컸다.

반면 애플은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111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1.3% 늘었다.이는 삼성전자가 매출의 6~7% 가량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는데 반해, 애플은 광고선전비를 제외하고 통신사업자들에게 마케팅 비용을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분기 7900만대로, 같은 기간 3900만대를 기록한 애플의 2배가 넘는다. 시장점유율도 각각 25%, 12%로 두배 가량 차이가 났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애플이 크게 앞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ASP는 190달러, 애플의 ASP는 603달러로 각각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3대를 팔아야 애플과 같은 수익성을 올릴수 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률도 삼성전자의 IM무문은 7%대인 반면, 애플은 27%대로 월등히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D램.. ‘애플 1GB-갤럭시 3GB’ 제조원가差

애플은 최근 출시한 아이폰 시리즈에 1기가바이트(GB) D램을 고수하고 있다. 가격이 낮은 저사양 칩을 사용하면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책정해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은 가격이 높은 고사양의 3GB 램을 탑재하고 있다.

애플이 램 용량을 1GB로 고수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것은 iOS와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OS)의 차이다. D램은 스마트폰에서 하드디스크의 역할을 담당하는 낸드플래시를 보조하는 기능을 한다. 전화, 문자는 물론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태스킹에는 D램 용량이 높을수록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아이폰6과 갤럭시노트4를 사용하면 D램 용량은 갤럭시노트4가 3배 크지만 기기 작동과정에서는 이를 실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채용한 스마트폰의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했을 때 아이폰의 성능이 더 우수한 경우가 있다”며 “iOS는 하드웨어와 최적화된 상태에서 출시하지만, 안드로이드는 각 제조사의 하드웨어 사양에 맞추기 위해 메모리 할당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OS생태계 구축.. 구매력 뒷받침 강점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는 제조사들이 워낙 많다보니 이들끼리 스팩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측면도 D램 용량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나 삼성전자, LG전자가 같은 OS를 쓰다보니 카메라, 메모리 등 스팩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D램 사양을 높이면서 OS에서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기본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태범 전자부품연구원 스마트미디어연구센터장은 “스마트폰 사용자를 묶어놓을 수 있는 장치가 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UI·UX)와 콘텐츠인데 아이폰은 이미 OS생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 경쟁을 하지 않아도 구매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은 아이폰에 저사양 칩을 사용하면서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대에 출시하면 수익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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