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차전 우천 취소...두산-SK, 어디에 더 유리할까

  • 등록 2018-11-08 오후 4:46:48

    수정 2018-11-08 오후 4:51:24

8일 오후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 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예정된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에서 한대화 경기감독관(가운데)이 양팀 관계자들에게 우천취소 결정을 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8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4차전이 비로 취소됐다.

인천 지역은 오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경기를 앞두고도 계속 빗줄기가 끊이지 않자 한대화 경기감독관은 오후 4시경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취소된 경기는 9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는 하루 밀린 10일 인천에서 열린다. 경기 개시 시간은 오후 6시 30분에서 오후 2시로 당겨진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우천순연 경기가 나온 건 이번이 8번째이자 포스트시즌 전체로는 18번째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천 취소는 전체 시리즈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무쇠팔’ 최동원이 혼자 4승을 거뒀던 1984년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였다.

당시 최동원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완봉승, 3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뒀다. 5차전에서 완투패를 기록한데 이어 6차전에서 5회부터 구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아무리 최동원이라고 해도 다음날 열리는 7차전 등판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런데 7차전을 앞두고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취소됐다. 하늘이 롯데와 최동원을 도왔다.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7차전에 다시 선발 등판한 최동원은 9이닝을 4실점으로 버텼다. 유두열의 역전 3점홈런이 터지면서 롯데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 완성됐다.

2001년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도 비가 시리즈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대표적 예다.

당시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1차전을 승리하면서 여유있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2차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겹게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은 때마침 내려준 비로 하루를 쉰 뒤 분위기를 뒤바꿨다. 2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거뒀고 결국 4승2패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 우천순연이 더 반가운 팀은 두산이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차전까지 1승2패로 뒤지고 있다.

두산은 4차전 선발투수로 당초 21살에 불과한 젊은 투수 이영하를 내세울 예정이었다. 반면 SK 선발은 한국 최고의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두산이 절대 불리했다. 4차전까지 내준다면 두산은 벼랑 끝에 몰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차전이 비로 취소돼 하루를 벌면서 두산은 한숨을 돌렸다. 전열을 재정비할 기회를 잡았다. 선발투수도 1차전 선발로 등판했던 조쉬 린드블럼으로 바꿨다.

SK 입장에서도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SK는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통틀어 8경기째 치르고 있다.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는 상황에서 귀중한 휴식을 얻었다.

힐만 SK 감독도 “날씨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새로운 경기를 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것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며 “특히 김태훈 등 의존도가 높은 불펜진에 휴식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SK는 4차전 선발로 예정대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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