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가입, 해외건설 시장 확대..운영체계 투명성 확보해야"

세계인구 60% 아시아..빠른 성장속도·시장 전망 긍정적
유가하락에 중동건설 수주 부진..아시아 건설시장 접근성↑
  • 등록 2015-03-29 오전 11:27:30

    수정 2015-03-29 오전 11:27:3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정부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결정하면서 전문가들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나라 기업의 참여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동 건설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AIIB 가입은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시설 투자 수요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7300억달러(한화 약 80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기존 다자개발은행이 투자자금 공급은 연간 100억달러로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AIIB는 아시아개발도상국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1000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아시아 국가의 인프라 건설자금을 대출해줄 계획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시아지역의 인프라 건설이 확대되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AIIB 등장으로 기존 미국과 일본의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는 ADB의 독점이 깨졌다”면서 “서로 아시아의 주도권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인프라 등 각종 사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지역은 중동 다음으로 국내 건설사가 2번째 수주 비중이 높은 지역(2010~2014년 평균 32.3%)이다”면서 “자금조달 문제로 지연되었던 인프라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발주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그동안 중동 중심으로 해외건설을 추진했는데 최근 유가 인하 등으로 중동 건설시장은 죽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세계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망도 좋다”고 분석했다.

다만 AIIB 가입 이후에도 적절한 수준 이상의 지분율 확보를 비롯해 절대적인 중국 주도의 운영체제 아래에서 우리나라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AIIB가 설립 취지에 맞게 아시아 주도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해야 우리나라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면서 “반면 중국이 일방적으로 독주하지 않고 투자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운영체제에서 투명성을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중국이 AIIB 설립을 제안하고 지분율 50%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해외기업의 중국 진출은 제한되어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 개방을 요구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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