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사기동대’ 이선빈 “서인국과 러브라인, 저도 궁금해요”(인터뷰①)

  • 등록 2016-07-13 오후 4:00:00

    수정 2016-07-13 오후 4:25:57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OCN ‘38사기동대’에서 다양한 매력으로 사기를 펼치는 조미주 역을 열연하고 있는 배우 이선빈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이데일리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해맑았다. 발랄한 기운이 공간을 채웠다. 배우 이선빈의 ‘수다’ 덕분이었다. 브라운관에서는 차갑고 도도한 모습이지만, 실제 이선빈은 말괄량이였다. 재치 있는 말솜씨에 다채로운 표정, 역동적인 손동작까지 어느새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입담이 좋다는 칭찬에 극중 캐릭터에 빗대 “사기꾼 자격이 있는 건가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선빈은 방영 중인 케이블채널 OCN 금토미니시리즈 ‘38사기동대’(연출 한동화·극본 한정훈)에서 조미주 역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인 배우다. 사기단의 홍일점인 조미주는 때론 섹시하고, 때론 어리바리하다. 아직 대중에게 낯선 얼굴이지만 팔색조 매력에 자꾸 눈이 간다. 100:1의 경쟁률을 뚫고 역할을 따낸 당찬 신인 이선빈을 만나봤다.

―‘38사기동대’가 역대 OC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현장 분위기는 원래 좋았다. 시청률에 연연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기분이 좋다.

―시청률 4%를 돌파하면 포상휴가를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가고 싶다. ‘너무’라고 꼭 강조해 달라.(웃음)

OCN 제공
―실제 나이로는 팀에서 막내다.

△막내 중 막내다. 다들 많이 챙겨준다. 극중에선 인물 간 갈등 요소가 있지만, 실제로는 화기애애하다. (허)재호오빠한테 무표정한 얼굴로 욕하는 장면을 찍다가도 ‘컷’ 소리가 나면 애교를 부린다. 오빠도 잘 받아준다. 누구 하나 모난 사람이 없다.

―과묵하고 낯을 가리는 미주와 달리 실제 성격은 활발해 보인다.

△정말 연기를 하고 있다. 원래는 말도 많고, 쾌활하다. 사진만 보고 새침데기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미주 캐릭터를 두고 경쟁률이 높았다고 들었다. 어떻게 합류했나.

△100여명 넘게 오디션을 봤다고 들었다. 한동화 감독님이 농담처럼 저를 뽑은 걸 가장 후회하고 있다고 한다. (웃음) 그만큼 친해졌다. 오디션을 볼 때 정신이 없었다. 오디션 중에 갑자기 프로듀서님 의자가 부셔졌다. 다시 연기를 하려고 했더니 한정훈 작가님이 나타났다. 그 뒤에 연락이 왔는데, ‘연기한 게 기억이 안나니까 다시 보자’고 했다. 그렇게 최종까지 갔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정말 붙고 싶었다.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OCN ‘38사기동대’에서 다양한 매력으로 사기를 펼치는 조미주 역을 열연하고 있는 배우 이선빈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이데일리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왜 그렇게 하고 싶었나.

△욕심이 안날 수 없는 캐릭터다. 신인 배우라면 대부분 단면적인 캐릭터를 맡는다. 미주는 청순부터 섹시까지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조미주란 이름을 빌려 배우 이선빈의 모든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못하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다.

―수영이 연기하는 천성희 캐릭터보다 조미주 분량이 많다는 시청자 반응도 있다.

△성희는 없어서 안 될 캐릭터다. 사기꾼과 공무원이 만나 사기를 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성이나 사실감을 주려고 노력한다. 대사 하나를 하더라도 오글거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한다. 그런 면에서 사기꾼과 공무원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주는 요소가 성희다. 성희가 있어야 이야기가 붕 뜨지 않는다. 사기단의 이야기가 통쾌함을 주겠지만,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어서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다. 게다가 수영언니가 캐릭터에 몰입해 실제로 느껴질 만큼 연기를 잘해주고 있다. ‘38사기동대’ 제작진 출연진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주는 정도(서인국 분)과 러브라인이 있다. 아직 전면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러브라인이 저도 궁금하다. 이렇게 상황을 설정했다. 미주는 고아원에 줄곧 생활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어렵게 살았다. 처음으로 인간적으로 다가온 사람이 정도였던 거다. 그래서 정도를 따라 사기도 친다. 미주도 정도의 마음을 다 알고 있을 것 같다. 자신이 먼저 정도를 좋아했지만, 정도는 성희랑 만났다. 그게 싫어도 정도가 좋으니까 옆에 붙어 있다. 정도가 미주를 동생으로 보고 있고, 마음을 털어놓으면 그 관계를 망칠 수 있으니까 짝사랑만 하는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성희와 정도가 재회했다. 미주는 더욱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미주는 이런 면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미주라는 인물을 어떻게 설정하고 시작했나. 미주의 과거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주는 요즘말로 ‘예민보스’다. 고양이 같다. 정도와 있을 때는 그렇지 않다. 그게 진짜 모습이다. 미주는 고아원에서 살다 사회로 나왔고, 빚이 생기면서 다단계 회사를 다녔다. 그때 도와준 사람이 정도다. 정도가 사기꾼이어도 좋았기 때문에 곁에 머물지만, 정도를 만났다는 것 외에는 인생에서 행복함을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정도를 따라 사기를 치다가 정도가 감옥에 간 후에는 꽃뱀으로 전향했다가 정도가 돌아오면서 다시 사기꾼이 됐다. 전사(前史)가 나오지 않지만,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이렇게 캐릭터를 설정했다.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미주도 그렇지만 사기단 멤버들의 합이 좋다.

△공식적인 대본 리딩 전에 사기단 멤버들끼리 먼저 만나 대본 리딩을 했다. 처음엔 조연들만, 두 번째 만남에 (마)동석 선배와 인국오빠, 마지막에 송옥숙 선생님이 함께 했다. 그때 스타일부터 말투, 톤까지 구체적으로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만들어 가는 재미가 있었다. 회식도 일부러 자주 했다. 공무원 팀은 체계가 있지만, 사기단은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충돌하다 힘을 모은다. 시작이 되는 냉동 창고 첫 만남이 굉장히 중요했다. 그 장면만 2시간 내내 리허설하다 해산한 적도 있다. 어떻게 하면 현실적일까, 자연스러울까 치열하게 고민했다.

―미주는 팔색조 캐릭터인데 연기에 어려움은 없나.

△현장에서 바뀌는 부분도 많다. 감독님이 캐릭터 하나하나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그렇게 장면을 같이 만들어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몰입된다. 극 안에서 이미지가 휙휙 바뀌니까 억지스러워 보일까 걱정했는데,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사람들에게 기대하게끔 하고 싶었고, 그 의도가 전달된 것 같다. 전부 미주 덕분이다.

―미주는 취업왕이다. 공인중개소도, 스크린 골프장도, 다단계 회사도 마음만 먹으면 금방 취업한다.

△어려서부터 사람들을 많이 겪어봐서 그런 것 아닐까. 사람을 빨리 파악하니까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금방 아는 것 같다. 그런 면은 저와 비슷하다.

―한동화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츤데레 끝판왕’이다. 무서울 때도 있지만, 그러다가 진심을 툭툭 내뱉는다. 세심하고 다정한 면도 있는데 카리스마가 있다. 감독님이 저를 구박하면서도 좋아한다. 물론 저만의 생각일 수 있다. (웃음) 아무리 놀려도 기죽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그게 제 무기다. 비판을 수용하지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 더 많이 혼나도 봤다. 저를 위해 해주는 말인지 아닌지는 구별할 수 있다. 심지어 이 현장에는 저를 위해 말씀을 해주는 분만 있다. ‘38사기동대’ 촬영이 끝나지 않으면 좋겠다.

―마동석과 서인국은 어떤 사람인가.

△동석 선배는 영화 ‘굿바이 싱글’ 때부터 저를 많이 챙겨주셨다. 함께 나오는 장면도 없었고, 고사 때 뵌 게 전부였다. ‘38사기동대’로 다시 만났을 때 저를 못 알아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확하게 이름을 불러줬다.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동료배우는 물론 그 스태프까지 친근하게 챙겨준다. (서)인국오빠는 현장에서 티격태격하는 사이다. 남동생 대하듯 한다. (웃음) 본인 대사나 장면만 챙길 수도 있는데, 상대방의 것까지 끌어내준다. 극 몰입도가 놀랍다. 피드백도 많이 해주고, 고마운 사람이다. (인터뷰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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