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격추 인정’ 이란 대통령, 3일만에 사과…“책임자 기소”(종합)

  • 등록 2020-01-11 오후 2:47:09

    수정 2020-01-11 오후 2:47:09

하산 로하니(왼쪽) 이란 대통령(사진=이란 대통령실·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군 당국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 “사람의 실수로 발사된 미사일이 무고한 17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군 내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관련국가와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사고 발생한지 3일 만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군 내부 조사에서 유감스럽게도 사람의 실수로 잘못 발사된 미사일이 끔찍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사고를 촉발하고 무고한 17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히면서 “조사를 계속해 이 큰 비극이자 용서할 수 없는 실수를 밝혀내고 기소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엄청난 실수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슬퍼하는 유가족들에게 내 마음과 기도를 보낸다.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군이 실시한 초기 내부 조사 결과 인간의 실수가 있었다”며 “우리는 국민들과 희생자의 가족, 관련국가에 깊은 유감과 사과, 조의를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리프 장관은 “미국의 모험주의가 재앙을 불러일으켰다”고 사고 원인을 미국에 돌렸다.

앞서 이란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이란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사람의 실수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한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가 이뤄졌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사람의 실수로 그 비행기가 피격됐다”며 자신들에 의해 여객기가 추락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이번 참사에 대해 사과하면서 향후 이러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란은 여객기 추락 후 전날까지도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제기한 미사일 격추설을 부인해 왔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항공(UIA) 보잉 737 여객기는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가던 이 여객기에는 승객 176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 테헤란에서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항공사 소속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 사고 현장(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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