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경제지표] 김씨 부인이 환율을 흔드나

해외 투자 갈수록 늘어나 '김씨 부인' 부상
상대적 비중 여전히 미미..환율 영향은 약해
  • 등록 2019-06-09 오후 6:07:57

    수정 2019-06-09 오후 6:07:48

한국거래소 방문객들이 주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0% Vs 2%.

미국과 한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올해 중 상승률입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은 반년 만에 10%를 불렸겠지만, 한국 주식을 샀다면 은행 이자만큼도 못 벌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만의 일이 아닙니다. 미국 주가 상승률이 한국을 압도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2015년 초와 비교하면 다우지수는 44%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8% 오른 데 그쳤습니다. 2010년 초 대비 다우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147%, 23%입니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증권사나 기업, 개인 등 ‘내국인’이 해외 주식을 사들인 규모는 37억달러였습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는 지난 2016년 3월 이후 3년 넘게 연달아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식뿐만이 아닙니다. 해외 채권에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4월 내국인의 부채성증권(채권)은 16억4000만달러 증가해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늘었습니다. 그야말로 해외 자산 전성시대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해외로 눈을 돌린 국내 투자자들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들이 해외투자를 위해 외화를 유출하고 있는 것처럼, ‘김씨 부인’도 외환시장 큰 손으로 등장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김씨 부인의 손이 커진 것은 맞지만, 환율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지적입니다. 한은이 매달 발표하는 국제수지를 보면 여전히 그 규모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국제수지란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외화와 국내에서 해외로 유출된 외화의 차이입니다. 가령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외화에는 반도체를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명동에서 소비한 외화, 셀트리온 주식을 사기 위해 투자된 외화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국내에서 해외로 유출된 외화는 반대로 수입대금과 해외여행 자금, 해외주식 투자자금 등이 속합니다.

이렇게 들어오고 나간 자금들은 외환시장을 거치게 되는데요, 외환시장에서 환전한 주체들 각각의 판단이 모여 환율이 결정됩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반대의 경우보다 많다면 달러 값은 비싸집니다(원·달러 환율 상승).

그렇기 때문에 해외주식에 투자하려는 내국인들이 많아질수록 이론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4월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자금은 37억달러였습니다. 같은 기간 달러로 환전해간 수입대금 426억3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내국인 해외주식 투자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전체 외화유출 중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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