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집 성추행 유죄 규탄' 시위 썰렁…33만 청원자 어디에?

27일 서울 혜화역 2번 출구 '사법부 규탄' 집회 한산
1만5000명 신고했으나 100여명 모이는 데 그쳐
당당위 운영진 "신분노출 등 우려해 참여 저조"
경력 6000명 배치한 경찰 "집회 인원 적어 허탈"
  • 등록 2018-10-27 오후 4:48:39

    수정 2018-10-27 오후 9:29:43

27일 오후 1시 30분 쯤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앞에서 열린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 시위’에 약 60여명이 참석하자 집회가 시작됐다.(사진=최정훈 기자)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곰탕집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 시위’ 주최측은 1만 5000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신고했지만 실제 현장에는 100여명이 집결하는데 그쳤다. 주최측은 청와대 청원만 33만명이 넘어서는 등 사회적인 이슈였던 사건이지만 신분노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실제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곰탕집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는 27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에서 ‘사법부 유죄추정 규탄집회’를 열었다.

당초 집회는 오후 1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막상 집회 시작 시간에 현장에는 참석자가 10여명 밖에 모이지 않아 당당위 측은 집회 시작 시간을 30분 미루기도 했다. 오후 1시 30분에 집회 참가자가 약 60여명 정도 모이자 집회가 시작됐지만 참석자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 김모(24)씨는 “유죄추정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한 여론의 분노가 뜨겁다고 느꼈는데 막상 현장에 온 사람은 거의 없어 허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 정모(30)씨도 “청와대 청원이 33만명이 넘고 카페 회원수가 수천명에 달하는데 정작 집회에 온 사람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당당위은 운영진 “예상 인원은 카페 인원수를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라며 “카페 회원 수가 약 7천명이고 그중 3천명 정도가 올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집회라 참석하고 싶었던 분들도 신분 노출 등을 걱정해 소극적인 태도를 가졌던 것 같다”며 “집회를 이어가면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맞불 집회를 예고한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 측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남함페 측은 2000명으로 집회 신고를 하면서 대규모 맞불집회를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참석한 인원은 30여명에 불과했다.

이날 서울 혜화경찰서는 맞불 집회로 인한 충돌에 대비해 9개 중대 약 6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오전부터 집회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경력이 투입된 것에 비해 집회의 규모가 작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집회 신고를 2만명 가까이 했고 경찰에서도 적어도 3000여명 정도는 참석할 거라 예상해 오전부터 대규모 집회를 대비했지만 예상보다 인원이 너무 적은 거 같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지법 동부지원이 곰탕집에서 한 여성의 신체를 만졌다는 혐의(강제추행)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 A씨에게 지난 9월5일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이후 피고인의 아내가 남편의 결백을 주장하는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 상에서논란이 됐다. 이후 A씨의 아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제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는 마감일인 지난 6일까지 33만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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